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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구맹주산(狗猛酒酸)과 상주시정철규 사회2부 부장
   
구맹주산(狗猛酒酸)은 “사나운 개 때문에 술을 사러 오는 사람이 없어 술맛이 초맛이 됐다” 는 뜻으로 간신이 있으면 어진 신하가 모이지 않아 나라가 쇠퇴함을 비유한 말이다. 한비자(韓非子) ‘외저설우(外儲說右)’에 나오는 말로 어진 신하가 아무리 옳은 정책을 군주에게 아뢰고자 해도 조정안에 간신배가 버티고 있으면 불가능함을 강조한 말이다.

상주시가 지난 2일 농림축산식품부의 첨단농업 육성사업인 스마트팜 혁신밸리 공모에 선정됐다. 스마트팜 혁신밸리 사업은 첨단농업인 스마트팜 산업의 육성 거점을 마련하는 초대형 국정 프로젝트다.

“제2의 상주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는 구호를 내건 민선 7기 상주시의 키를 잡은 황천모 상주시장은 이번 스마트팜 혁신밸리 조성사업 직행 티켓을 구호에 맞는 첫 결과물로 만들기 위해 혁신밸리를 지역 농가소득을 늘리고 청년들이 창업농을 통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상주시의회 정재현 신임 의장은 "창조적이고 미래적인 의회상 구현을 위해 협치 하고 그동안 경험해온 역량을 통해 시민이 원하는 상주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상주시나 의회를 보면 사나운 개 때문에 술을 사러 오는 사람이 없어 술맛이 초맛이 됐다는 구맹주산(狗猛酒酸)이란 사자성어를 떠올리게 한다.

상주시는 아직도 민선 7기 공신들이 정해지지 않은 모양새로 저마다 자칭 1등 공신을 자처하고 시청이 자기 사무실인 양 거들먹거리고 다니는 꼴이고 시의회는 모 의원의 영유아 유치원 겸직 문제와 다른 의원들의 꼼수 겸직으로 진흙탕 속에 휘말려 같이 뒹굴고 있는 형편이다.

어떤 권력이든 널리 인재를 불러들이고 때에 맞춰 필요한 정책으로 선정(善政)을 펴는데 아무 거리낌이나 장애가 없어야 한다. 술을 빚어 파는 것과 권력 얻어 정치를 하는 일이 먼 듯 이렇게 가깝다.

리더는 자신의 선의(善意)만이 아니라,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주요 참모나 측근들의 성향을 파악하여 혹시나 자신이 사람의 장막에 둘러싸여 있지는 않은지 사나운 그들로 인해 훌륭한 인재들이 조직을 떠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냉정하게 체크해 보아야 할 것이다.

어느 조직에도 물기 좋아하는 사나운 개는 다 있게 마련이다. 문제는 주인일 것이다. 사나운 개가 손님을 물고 안 물고는 주인이 그 개를 어떻게 길들이느냐에 따라 확연히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상주시나 의회는 저 옛날 송나라 술도가의 이야기 구맹주산(狗猛酒酸)에서 타산지석(他山之石)의 교훈을 얻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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