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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용의 세계여행]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도시, 잘츠부르크이부용 문화기획팀장·오스트리아 <1>
   
▲ 구시가로 방향이며, 모차르트 집으로 가는 남쪽문은 '도레미송'을 불렀던 곳이다.
“Doe- a deer, a female deer / Ray- a drop of golden sun / Me- a name I call myself / Far- a long, long way to run /Sew- a needle pulling thread / La- a note to follow sew / Tea- a drink with jam and bread / That will bring us back to do-oh-oh-oh!”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中 도레미송)

유치원생들도 아는 ‘도레미 송’은 하루 종일 흥얼거릴 만큼 중독성이 강하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은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를 피해 미국으로 온 오스트리아인 본 트랩가족의 실화를 다룬 작품이다. 실제 주인공인 마리아 본 트랩의 자전적 소설 ‘The Story of the Trapp Family Singers(1949년)’가 1956년 독일에서 ‘Die Trapp Famillie(트랩 가족 가수)’라는 이름으로 영화화되면서 트랩 가족의 이야기가 알려졌다.

영화는 알프스의 아름다운 자연에 둘러싸인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 수도원을 배경으로 한다. 견습 수녀 ‘마리아’는 노래를 좋아하고 쾌활한 성격으로 원장 수녀의 추천으로 해군 명문 집안 폰 트랩가의 가정교사가 된다. 7명의 자녀를 군대식으로 키우던 트랩 대령의 가정에 마리아는 많은 변화를 일으킨다. 마리아는 딱딱한 퇴역해군대령까지 변화시키고 이들은 온갖 역경을 이겨내며 따뜻한 가정을 이루게 된다.

‘사운드 오브 뮤직’은 무엇보다 시대를 초월해 많은 사람들의 귀를 즐겁게 한 것으로 유명하다. ‘The Sound of Music’, ‘Do-Re-Mi’, ‘My Favorite Thing’, ‘Edelweiss’ 등 주옥같은 노래들을 들려줬다.
그러나 나치인 히틀러가 지배하던 시절이었고, 가족들을 위해 알프스 산맥을 넘어 망명을 하는 시대의 아픔을 담은 영화이기도 하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도시’로 거듭나게 했다. 도시 곳곳에서 영화 촬영 장소를 만나볼 수 있다.

미라벨 궁전은 볼프 디트리히 대주교가 사랑하는 여자 살로메를 위해 1607년에 지었다. 살로메의 성을 따 알테나우(altenau)라고 불리다가 18세기초 ‘아름다운 성’이라는 뜻으로 미라벨로 바뀌었다. 1818년 대화재로 궁전의 일부가 훼손됐으나 복원된 후 현재 시청사로 사용되고 있다. 궁전 내 대리석 홀은 모차르트가 대주교를 위해 연주를 한 장소이기도 하다. 오늘날까지도 연주회장 또는 결혼식 장소로도 사용되고 있다.

미라벨 정원은 1690년에 조성됐으며, 대화재 이후 지금의 프랑스식 정원으로 복원됐다. 북문 앞에 자리하고 있는 청동 폐가수스 상과 북문 계단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도레미송’을 부르던 촬영지다. 이 밖에 촬영 장소로 마리아와 트랩 대령이 결혼식을 올린 논베르크 수녀원, 마리아와 트랩 대령이 키스했던 팔각형 유리정자가 있는 헬브룬 궁전 등이 있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은 많은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고 사랑하지만, 영화의 제작 배경보다는 노래로 기억하고 있다. 유태인들은 나치 시절을 배경으로 한 영화이나 소설을 끊임없이 생산하고 있다. 아픈 과거이지만 어둡지만은 않게 풀어내 감동을 선사하는 작품들이 많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과거의 상처를 후대가 잊지 않겠다는 유태인들의 강한 의지가 반영돼 있다. 독일인들은 이에 대한 항의나 불만없이 꾸준히 사과하고 있다. 일본의 자세와는 확연히 비교된다. 글로벌 시대로 인한 문화 교류의 영향으로 젊은 세대들의 역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지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역사 교육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반영하지 못하고 오로지 암기 위주로 돼 있다. 최근에는 공무원 시험 강사들이 이에 대해 비판을 하기도 했다. 국가가 나서서 국민들이 국사 공부를 싫어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몇 년도에 무엇을 만들고 어떤 사건이 일어났다는 것을 외운다고 해서 애국심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문화를 통해 대중 가까이에서 역사를 잊지 않게 하는 것, 국민들이 아픈 역사마저 사랑할 수 있도록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 유태인들의 지혜를 본받아야 할 것이다.

이부용 기자  queennn@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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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와 아이들이 '도레미송'을 부르며 발랄하게 뛰어간 덩굴터널.

대화재 이후 지금의 프랑스식 정원으로 복원된 미라벨 정원.

마리아와 아이들이 '도레미송'을 부르며 발랄하게 뛰어간 덩굴터널.

미라벨 정원의 분수대 앞에서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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