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6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를 오는 19일과 20일 공연한다./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한국 오페라 70주년을 맞아 야심차게 개막한 제16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오페라인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를 오는 19일과 20일 공연하고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1948년 명동 시공관에서 한국 최초로 공연된 '라 트라비아타'는 대한민국 오페라 역사에 있어 깊은 의미를 가진 작품이며 당시 10회라는 다소 많은 공연 횟수에도 불구하고 모두 매진을 기록할 만큼 큰 화제와 인기를 얻은 바 있다. 또 ‘축배의 노래’, ‘언제나 자유롭게’ 등 유명 아리아들이 수록돼 있으며 오페라 초보자들도 쉽게 관람할 수 있어 지금까지도 한국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고 있는 오페라 중 하나다.

이번 공연은 특별히 한국을 비롯한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의 오페라를 이끄는 3개국의 합작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으며 중국을 대표하는 천재 지휘자 리 신차오와 일본출신의 인기 연출가 히로키 이하라가 함께한다.

지휘자 리 신차오는 프랑스 브장송 지휘콩쿠르에서 입상해 23세라는 이른 나이에 중국 국립오페라·발레단의 상임지휘자로 임명된 바 있으며 오스트리아 빈 슈타츠 오퍼에서 부지휘자로 활동했다. 매 공연을 암보(악보를 보지 않고 연주하는 것)로 지휘하는 그는 오페라에 대한 높은 이해력을 바탕으로 연주자들의 능력을 극대화하며 매 연주마다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연출가 히로키 이하라는 대구오페라하우스 기획공연 '투란도트', '나비부인' 등에서 특유의 섬세하고도 극적인 작품 해석을 연출한 바 있다. 이번 한·중·일 합작 오페라를 통해 오페라 관광도시 대구의 입지를 확고히 하며 추후 아시아 오페라 관객들을 불러 모으는 마중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라 트라비아타'는 대중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오페라인 만큼 성악가들의 실력에 대한 기대가 높아 캐스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복잡한 감정 변화를 노래로 표현해야 해 매우 연주하기 까다로운 ‘비올레타’ 역은 국내·외 유명 극장의 오페라와 방송 등 폭넓은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소프라노 이윤경과 제15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리골레토'의 질다 역으로 성악가상을 수상한 소프라노 이윤정이 맡았다.

또한 테너 김동녘과 이상준이 비올레타의 연인 ‘알프레도’역을, ‘제르몽’역은 바리톤 김동섭과 김만수가 맡아 보다 완벽한 연주를 기대하게 한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 폐막작 '라 트라비아타'는 공연을 한 달 이상 앞둔 시점에서 이미 전석 매진된 상태다. 대중성과 흥행성이 보장되는 작품이기도 하지만 앞서 이번 축제의 개막작인 베르디의 '돈 카를로', 창작오페라 '윤심덕, 사의 찬미'가 매진을 기록한 데 이어 세 번째로 기록한 매진이라는 점에서 매우 놀라운 성과다.

배선주 대표는 “이번 축제의 가장 큰 성과라면 총 4편의 메인오페라 작품 중 3편을 전석매진 시켰다는 사실이다. 역대 축제 최고의 성과이자 실적이라고 할 수 있으며 대한민국 오페라 역사상 기록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16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오는 21일 열리는 마지막 무대인 ‘폐막콘서트&오페라대상 시상식’을 남겨두고 있으며 이날 이현주 아나운서 사회와 실력파 성악가들이 폐막의 화려한 무대를 장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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