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철강산업 새로운 활로 찾을 수 있는 계기… 남·북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한 경제협력 이뤄내야

▲ 지난 24일 남 북철도공동점검단이 경의선 북측 연결구간중 사천강 철도교량을 점검하는 모습.
나진-하산 프로젝트, 영일만 활성화 등 동해안 발전기여
투자여건을 개선하고 재원을 조달에 최대한 집중

동북아지역의 평화와 국가간 협력증진을 목표로 설치된 “동북아평화협력특별위원회” 특별위원으로 임명된 허대만(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위원장에 대한 포항시민의 기대는 크다

포항시가 추진해 온 나진-하산프로젝트에 탄력을 붙일 수 있다는 점에서 허대만위원장에 대한 역할은 중요하다.
허 위원장이 이번 동북아 평화협력 특위위원으로 발탁됨에 따라 그동안 남북교류 확대와 연계해 포항을 중심으로 남북 철도 도로 연결과 나진 하산 프로젝트, 수산 협력, 영일만항 활성화와 이를 통한 경북 동해안 발전을 추진한다는 자신의 구상을 어떻게 펼쳐 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먼저 위원으로 임명된 소감을 간단하게 피력한다면?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통일경제특구 공약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남북관계 개선을 우리 지역 발전의 큰 호재로 보고 반드시 지역발전으로 연결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포항과 경북 경제의 활로를 다시 찾을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는 중에 이런 기회가 생겨서 정말 다행이고 고맙다는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특위 안에서 능동적이고 실질적인 역할을 하리라는 각오를 가지고 있습니다.

남북 경협사업이 순조롭게 이뤄지기 위해서 앞으로 어떠한 일들이
우선순위의 포석이 되어야 하는지?

궁극적으로 남북 평화 시대가 열려야 합니다. 유엔제재 해제가 선결돼야지만 북한에 대한 투자가 가능한 현실입니다. 하지만 우리 지역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나진 - 하산 프로젝트는 유엔제재 대상이 아닙니다. 송영길 동북아 평화협력특별위원장이 이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지고 여러 차례 나진 하산을 다녀오면서 언급한 내용입니다. 이 사업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러시아가 나진항을 통해 반출되는 러시아산 석탄에 한해서 유엔 제재 대상이 아니도록 예외규정을 두었기 때문에 한국과 미국정부가 단독제재를 푼다면 바로 시행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추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연결이 된다면,
중국 러시아는 물론 유럽까지도 연결이 가능한데 이로 인한 파급효과는 어떻게 보고 있는지?

문재인 대통령이 구상하고 러시아에서도 크게 호응한 ‘9개의 다리 (9-Bridges)’ 협력사업이 있습니다. 가스, 철도, 항만, 전력, 북극 항로, 조선, 산업단지, 농업, 수산업 등 9개 분야에서 한국과 러시아가 상호 협력하는 구상이며 작년 9월 러시아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했습니다. 그때 강조됐던 것이 에너지 개발 협력사업입니다. 우리 철도와 시베리아 횡단 철도(TSR)가 연결되면, 유라시아 대륙과 해양을 이어주는 통로가 될 뿐만 아니라 막대한 에너지 자원이 그 통로로 들어오고 아울러 우리의 철강제품을 비롯한 수출품이 러시아 중국 유럽까지 공급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포항의 철강 산업이 새로운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동해안 지역의 가장 큰 과제인 수산협력분야와 영일만항 활성화 방안에 대한 구상은?

러시아와 북극항로가 열린다면 그야말로 ‘新 실크로드’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습니다. 앞서 언급한 러시아와의 경제협력 구상인 ‘9개의 다리 (9-Bridges)’ 협력사업에 수산업 분야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경북 동해안의 주축산업인 수산업 또한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될 것입니다. 영일만항도 북방경제교류와 떼놓을 수 없습니다. 북방물류의 중심항만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정부 관계부처와의 협력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반도 신 경제지도 구상을 앞당기고 남·북 경제협력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한반도 신 경제지도 구상의 핵심은 3대 벨트인 환서해 물류·산업 벨트, 환동해 에너지·자원 벨트, 접경지역 평화 벨트를 조성하고 이를 ‘하나의 시장’에서 남북의 공동 번영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남북 간의 상호신뢰를 기반으로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주변국 및 국제기구와 협력을 적극 활용하는 경제협력을 이뤄내야 합니다. 제가 특별히 주목하는 ‘환동해 에너지·자원 벨트’는 거점별 특구개발, 에너지·자원·관광 협력, 기반시설 구축이 주요 내용입니다. 투자여건을 개선하고 재원을 조달하는 데 최대한 집중해서 일을 풀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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