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훈 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진료과장

폐암의 원인은 85% 이상이 흡연에 의한 것임이 잘 알려져 있다. 흡연자의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에 걸릴 확률이 약 20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다른 환경적 인자가 추가될 경우 더 높아진다. 일반적으로 흡연자는 흡연량이 많을수록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 발생률이 더욱 증가하며, 간접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의 위험이 20~30%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흡연 외에 과거 건축 자재, 단열재로 많이 사용되었던 석면에 장기간 노출되면 폐암 발생 가능성이 증가한다고 하며,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었던 라돈 또한 폐암 발생을 증가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유전적 요인도 있어 가족력이 있는 경우 폐암 발생률이 증가한다고 하며, 폐암에 취약한 유전자에 관한 연구가 현재 진행 중이다. 또한 만성 폐쇄성 폐질환, 결핵, 규폐증 등과 같은 기존의 폐질환이 있는 경우나 면역억제 상태인 경우 폐암 발병의 위험성이 증가된다고 한다. 최근 미세먼지나 기름을 써서 하는 요리 중 발생한 연기에 노출될 경우에 폐암이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

그러나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가장 중요한 폐암의 교정 가능한 위험인자는 흡연이다. 어떤 연령에서든 금연을 하면 폐암 발생의 위험도를 낮출 수 있지만, 40년 이상을 금연하더라도 폐암의 위험도가 비흡연자의 1.5배로 높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흡연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최근 미국의 25세 이상(79세 이하)의 성인을 추적 관찰한 연구가 발표되었는데, 현재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평균 10년 이상(여성은 11년, 남성은 12년) 수명이 감소하였다. 각각 25~34세, 35~44세, 45~54세에 담배를 끊은 사람들의 경우 감소된 수명 중에서 10년, 9년, 6년을 회복할 수 있었다고 하며, 40세 이전에 금연한 경우 현재 흡연자에 비해 사망의 위험을 약 90%정도 감소시킬 수 있었다. 또한 하루 15갑 이상의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가 절반 이상으로 흡연량을 줄이면 폐암 발생 위험률이 27% 감소했다는 보고도 있어, 담배를 완전히 끊지 못하더라도 담배를 줄이는 것 또한 폐암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

2015년, 국내에서도 여러 학회 및 전문가가 참여하여 폐암의 검진 권고안을 만들었다. 검진의 대상자는 55세 이상, 74세 이하의 남녀 중 ‘30갑년’이상 고위험 흡연자로, 매년 저선량 흉부 CT 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는 금연한 지 15년이 안 된 과거 흡연자도 포함한다. 이러한 흉부 CT를 이용한 폐암 검진은 2019년부터 국가암 검진사업에 포함되어 진행된다.
흉부 CT를 이용한 폐암 검진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 적극적으로 금연을 권고하고, 금연보조약물 등을 이용하여 흡연자의 금연을 돕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폐암 예방법으로 금연 외에는 아직 확실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대부분의 폐암이 흡연과 관련되어 있으므로 금연으로 예방 가능한 것이다. 흡연을 하면 다른 발암물질에 노출될 때 상승작용을 하기도 하므로 청소년기부터 금연을 유도하는 것이 좋다. 폐암 발생 가능성은 담배를 피운 양과 기간에 비례해서 증가하며, 담배를 끊은 이후에도 위험이 지속되므로, 금연은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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