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 약목면 덕산리에 핫한 체험명소로 유명해진 딸기농장이 주목받고 있다.

귀농 3년차 김동혁(44) 장경신(36) 부부가 운영하는 ‘널 위한 딸기농장’이 바로 그곳이다.

부부는 귀농전 구미에서 장사가 꽤 괜찮은 식당을 운영했지만 새벽까지 영업하는 특성상 가족 간의 소통과 자녀의 교육문제로 귀농을 결심하게 됐다.

식당 운영은 잘되어 경제적 어려움은 없지만 퇴근 후 잠든 아이들의 얼굴을 볼 때마다 어린 자녀들에 대한 미안함과 측은함에 늘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야만 했다.

부인의 고향으로 귀농을 하게 된 계기는 농업인으로 평생을 흙과 함께한 전문 농사꾼 장인어른 장상태(75) 씨의 권유였다.

장인 장 씨는 “도시생활의 팍팍함에 가족 간의 소통도 없이 지내는 것이 안타까웠다 무엇보다 과거의 영농방식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기술이 발달되어 열정과 노력만 더한다면 부농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권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재배 농작물로 딸기를 선택하고 수경재배로 연간 1억5천 만원 매출을 올리고 있다.

딸기수경재배를 선택한 이유는 시설투지비가 기존의 방식보다는 많이 들지만 장기적으로 노동력 절감과 흙에 작물이 오염되지 않고 과육이 단단하여 보관의 용이함 등으로 선택하게 되었다.

수경재배방식은 육상 식물을 토양 없이 양액(영양배지)을 첨가한 물에서 키우는 방식이다.

토양을 통해 양분을 흡수하는 것에 비해 양액을 통해 영양분을 공급받게 되면 식물은 훨씬 효율적으로 양분을 흡수하여 성장이 촉진되는 효과를 가진다.

대표적인 장점은 식물의 생육환경을 세밀하게 통제할 수 있기 때문에 생산량 증대뿐 아니라 수확시기의 조절이 가능하다. 또한 토양의 질이 악화된 지역이나 작물을 키우기 힘든 지역에서도 신선한 농작물의 생산을 가능하게 한다.

재배 방식뿐 아니라 판매방식 또한 남들과는 달리했다.

재배 수확하여 공판장에 파는 방식이 아닌 체험농장 방식을 도입해 물류비용을 절감하여 값싸고 질 좋은 딸기를 직접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방식으로 11월부터 다음해 6월까지 가족체험과 어린이집 등 아이들이 농장체험을 쉽게 접할수 있는 방식을 택한 것이 성공의 계기가 되었다.

체험 농장으로 운영방식을 정한 뒤 단순 농장 견학이 아닌 작물의 성장 전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지금의 운영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날 방문한 어린이집 원장은 “인터넷을 통해 농장을 알게 됐는데 다른 농장과 달리 이곳은 모종부터 열매 생산까지 한눈에 볼 수 있어 농업이라는 생산과정을 아이들에게 쉽게 설명할 수 있어 좋다”며 하우스 한편에 놓여있는 벌통을 예로 들며 “벌들이 꽃에서 꽃분을 실어 날라 수정시키는 것과 수정된 꽃이 열매가 되는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작물 재배에 대한 이해가 책을 보고 가르치는 것보다 몇 배는 빠른 것 같다”고 방문소감을 말했다.

처음 귀농을 결심하고 부인 고향인 약목면에 농장을 차린 후 처음 부부가 한일은 칠곡군농업기술센터에 강소농으로 등록하고 영농교육을 받는 것으로 시작했다.

부인 장 씨는 어릴 때부터 부친의 농사일을 도와 밭일이 낯설지 않지만 남편 김 씨는 씨앗 한 번 심어본적 없는 초보 농부였다.

하지만 이제는 남편이 부인의 농사기술을 넘어섰다.

처음 귀농해 씨앗만 심으면 자연히 작물이 자라 수확만 하는 줄 알았던 남편이 이제는 숙련된 농사꾼이 다되었다. 잎솎기 와 열매솎기 등의 기술적인 작업은 물론 체험활동도 남편 김씨가 주도적이다.

남편 김 씨는 때 늦은 농사일을 배우며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칠곡군농업기술센터의 다양한 영농전문교육과 장인어른의 현장 농업 기술을 전수받아 이제는 프로 농사꾼이 되어 귀농 3년만에 성공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남편 김 씨는 귀농을 결심하고 지금의 성공이 있기까지는 “칠곡군농업기술센터에서의 전문영농교육과 우수농장 벤치마킹 체험농장 사례분석 등 농장 운영에 다양한 방식을 접목해 기존의 단순 노동집약의 농업방식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것과 평생 농사꾼으로 60년 숙성된 장인어른의 현장기술을 전수받은 것이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 딸기수경재배는 체험 관광객에게 인기가 있어 좋은 체험관광상품으로 떠오르면서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시켜 주는 재배농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딸기수경재배는 토양재배에서 오는 탄저병과 노균병 등이 현저히 감소돼 깨끗한 농장을 통한 체험객에게는 인기 많은 장소이다.

겨울철에는 이렇다할 농촌체험이 없었지만 딸기수경재배로 인해 관광객의 특수가 생겨나고 있다.

수경재배법은 경영과 재배기술, 소비자 체험 등 3박자를 만족시키고 있는데 시설 설비와 관리 분야에서 까다로움만 극복하면 영구적인 시설을 활용할 수 있어 경영성과에서 최대의 만족을 누릴 수 있다.

딸기 수경재배농법은 딸기재배 이랑 높이가 기존의 20∼30cm인 반면 고설수경재배는 베드의 높이가 높아 모든 작업을 서서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노약자들도 작업을 할 수 있어 작업의 편리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농업인들의 고질적인 근골격계 병으로부터 해방은 물론 작업능률이 몇 배가 빨라 농가당 재배규모를 배 이상 확대할 수 있는 경영개선의 이점이 있다.

딸기수경재배를 하면서 수확량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고소득으로 이어지면서 안정적인 농업 경영이 가능하다.

수경재배는 지상 1.5m 높이의 베드에 양액으로 딸기를 재배하는 방법으로 모든 작업이 선 채로 이뤄져 토경재배보다 노동력이 절약되는 방법으로 장기간 연작으로 인한 토양의 염류 피해를 줄이며 병해충이 소멸되는 등 자동화시설로 생산량 증대와 노동력이 많이 절감된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