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은 그 해 겨울에 처음으로 내린 눈을 말하며 지역에 따라 차가 심하며 해에 따라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최근 옥션이 재미있는 자료를 발표했다. 첫눈 내린 서울 지역에 성별 소비 현황은 2014년부터 올해까지 5년 동안을 서울 지역 고객을 대상으로 성별 구매 자료를 분석해본 결과 남성이 여성보다 쇼핑 씀씀이가 더 컸다.
첫눈이 내리는 날, 남성이 여성보다 더 적극적으로 쇼핑한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애인을 위한 여행상품이나 꽃 등으로 소비했다.

남성 구매 비중은 2014년 53%에서 2015년 54%, 2016년 55%, 2017년 60%, 2018년 61%로 매년 증가세다. 남성과 여성의 구매 비중 격차도 2014년 6%포인트에서 2018년 22%포인트로 벌어졌다.

지난해부터 최근 2년간 남성들의 구매 상품을 보면 여자 친구나 아내를 위해 여행을 계획하거나 선물을 준비하는 소비가 늘었다. 첫눈이 온 날의 평균 구매량과 그 전주 같은 요일을 비교하면 여행·항공권 판매량은 2배 이상 늘었고 액세서리·시계·선글라스 판매량도 41% 늘었다. 품목별로는 헤어액세서리(373%), 주얼리 소품(184%), 팔찌·발찌(149%) 등 여성용 주얼리가 눈에 띄게 증가했고, 선물용 꽃은 무려 6배(550%) 이상 급증했다.

그동안 남성들은 첫 눈이 오면 평소보다 수입명품이나 의류를 적극적으로 구매해왔다. 지난 5년간 첫눈 덕에 구매 증가 폭이 컸던 품목군은 △수입명품(155%) △등산·아웃도어(112%) △계절가전(78%) △침구·커튼(57%) △언더웨어(45%) 순이었다.

초설이라고 불리는 첫눈은 남자에게는 사랑하는 연인을 떠올리게 하는 신비한 마법의 효능이 있는 것일까.  과거 학창시절에는 친구들 사이에도 첫눈이 오는 날, 언제 어디에서 만나자는 등 언약을 많이 했다. 그러고 나서 살다보면 약속을 가마득히 잊고 언제 그랬는지 잊고 산다. 하지만, 그 날의 언약만은 첫눈이 올 때마다 생각을 하게 된다. 학창시절의 그 친구들, 지금은 어느 하늘 아래서 살아가고 있을까.

첫눈이 오는 날은 젊은 날의 아름다웠던 첫사랑이 문득 떠오르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순수했던 학창 시절의 친구들이 떠오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첫눈 오는 날은 가슴에 조용히 파문처럼 번지는 설렘이 찾아온다. 그 설렘은 가고 싶은 곳 또는 떠오르는 사람을 기억하게 한다. 오랜 세월이 지나도 첫눈이 내리던 그 때의 감흥이 순식간에 일어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는 기분이 든다. 첫눈 오는 날, 지나간 추억을 되돌아보거나, 평소에 간절히 원했던 소망을 빌어보는 것도 자신만이 간직할 수 있는 아름다운 추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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