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재 경북대 교수

겨울이 성큼 다가온 이후 온도의 변화는 크게 없다. 그렇지만 추위를 이기는 지혜는 더욱 필요한 때이다. 지금 세계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 전쟁을 하는 형국이다. 이면에는 자국의 기술력은 은폐하고 무기화 하면서 기술력 경쟁은 촌각을 다투고 있다. 지금은‘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고 있다. 사물 인터넷을 통해 생산기기와 생산품 간 상호 소통 체계를 구축하고 전체 생산과정을 최적화로 구축한다는 내용을 말한다. 이러한 변화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자고 나면 세계의 기술 순위는 숨가쁘게 바뀌어 가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는 인간의 정서가 고도로 메말라가므로 고전 가치가 재인식 될 수밖에 없다. 잠시 대부분 사람들이 관심이 있는 갈비살, 또는 갈비 관련 고사 일부를 언급해본다.

소갈비나 돼지갈비는 모든 국민들로 사랑받는 단백질 식품의 일부라고 할 수 있다. 갈비의 공통점은 다른 부위보다 맛이 좋다는 것이다. 대부분 동물류도 마찬가지이다. 오늘날처럼 복잡하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실리는 취하여 성공하는 자를 조조에 비유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현실 감각이 뛰어났다는‘조조’의 일화들과 연관이 있었다.

모든 동물의 갈비와 다른 닭의 갈비인 계륵은 갈비 주위에 순수 고기양이 너무 적고 날카로운 뼈로 감싸고 있다는 사실이다. 즉 버리기는 아깝고 먹을 고기는 적다는 특수성이 있는 것이다. 유비와 조조가 한중 지역을 놓고 전쟁을 벌일 때 일이다. 두 세력의 싸움은 수개월 동안 대치상황 이다. 식량이 바닥나고 사기도 떨어지자 조조군에도 도망치는 군사가 늘어났다. 나아갈 수도 물러설 수도 없는 상태였다. 어느 날, 조조는 저녁 식사로 닭국을 먹으면서도 마음속으로 진퇴를 놓고 고민에 휩싸였다. 그때, 장수 하후돈이 들어와 물었다. “오늘 밤 암호는 무엇인가요?”조조는 깊은 생각에 잠겨 있다가 무심코 중얼거리듯“계륵이라고 하라”하후돈은 장수들과 군사들에게‘계륵’이라고 전달했다. 모두가 무슨 뜻인지 몰라 어리둥절할 때 행군주부 양수는 상사인 하우돈으로 부터 오늘밤 암호가 닭의 갈비살‘계륵’이란 말을 들고 빙그레 웃었다. 재빨리 자위권을 행사해도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승상이 한중을 유비에게 내주기는 아깝지만 이득이 없으니 곧 철수할 생각을 눈치체자 조조는 소스라칠 듯이 놀랐다. 양수가 자기 속마음을 환히 읽음을 경계했다. 조조는“양수를 살려 두면 위험하다”라고 결론 냈다. 결국 양수는 군을 어지럽혔다는 명분으로 마치 남이 장군처럼 너무 똑똑하고 지략이 앞섰기 때문에 그를 시기하는 기득권 세력에 의해 모함으로 목숨을 잃었던 것이다. 여기에서 비롯한 고사성어가 ‘계륵(鷄肋)’이다. 무엇을 취해도 이렇다 할 이익은 없지만 버리기에는 아까운 것을 빗댈 때 흔히 인용된다.

인간의 변천사에는 다양한 사실들이 역사나 고전이라는 명분으로 이어 전해왔다. 그러나 인간의 속성을 변화시키는 패턴은 크지 않았다. 한 시대에 교훈적인 명분을 만들어 내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고전의 가치가 높이 평가되는 중요한 이유인 것이다. 오늘날 IT문화 때문에 수많은 관습들이 변화되어 왔다. 인터넷의 순기능도 우수하지만 역기능 또한 인간의 정서 함양에 부정적 견해도 큰 파장으로 이어졌다. 아이들이 일찍부터 스마트폰, 컴퓨터에 의존하여 일기는 커녕 편지 쓰는데 맞춤법이 크게 어긋난다는 사실이다. 우리 실력이 모자라 뒤쳐진다는 것은 어쩔 도리가 없다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선을 다했다면 박수 받을 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잘 할 수 있는데도 스스로 쇠락의 길로 간다면 크게 잘못된 길이다. 즉 축구에서 빽패스 하다가 골로 연결시키는 자책골과 다를 것 없다는 것이다. 이는 내적인 부패 때문에 나라가 망한 사례는 근대사에서 분통이 치면서 똑똑히 봐왔던 것이다. 너무 똑똑하면 처세하기가 어렵다는 속설이 있다. 똑똑한 것과 모난 것과는 의미를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

최근 훌륭한 수술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유명의사가 TV 인터뷰에서 자기가 이론을 잘못이야기 하면 5,000명 이상의 반박자 층이 생긴다고 신중하게 자신을 겸손해 하는 내용을 본 적이 있었다. 과학의 이기가 발달하는 이면에는 다행히도 인간의 외로움이나 고통을 보상해 주는 도구 하나가 해학과 재치로 구성된 고전인 것이다.

다행이 이것이라도 과거에 만들어졌다는 사실과 인간에게만 부여 할 수 있는 유일한 가치인 것이다. 즉, 대를 이어서 교훈을 주는 도서인 것이다. 개인이나 국가도 똑똑하고 잘 나갈 때 늘 미래를 경계해야 후한이 따르지 않음의 교훈이 이 시대에 필요한 화두이다.

이렇듯 양수는 재주가 뛰어났다. 그를 질투하고 반박하는 무리에 대비했다면 고난이 적은 삶을 영위 할 수 있는 지혜 또한 고전이 주는 가치이자 오늘을 사는 현대인에게 강력한 메시지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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