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 '인형의 집'이 오는 25~26일 어울아트센터에서 개최된다./행복북구문화재단 제공
(재)행복북구문화재단은 2019년 어울아트센터 첫 번째 기획공연으로 대구시립극단에서 제작한 연극 '인형의 집'이 무대에 오른다고 17일 밝혔다.

오는 25~26일 양일간 어울아트센터에서 개최되는 이번 공연은 사실주의 근대극의 선구자라 칭송되는 헨리크 입센의 극을 원작으로 가부장적인 남편으로부터 귀여움을 받고 순종하던 노라가 어느 날 닥친 부부의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그동안 남편의 인형에 지나지 않았음을 깨닫고 자아를 찾기 위해 가출을 한다는 이야기다.

1879년 초연 당시 보수적인 사회에서 노라의 성장과정에 나타난 억압된 여성의 가치관과 그러한 틀을 깨고 해방을 선언한다는 결말은 사회적 파장과 함께 많은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주체적 여성의 권리를 주장한 이 작품을 일각에서 페미니즘 작품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여성 해방에 국한하기 보다는 현대인의 삶을 비추어 한 인간으로서 주체적 삶에 대해 물음을 던져보고자 한다.

어울아트센터 기획, 대구시립극단 초청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배우로 입문해 연출, 극작, 기획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호석’이 연출을 맡았고 김동찬, 김경선, 강석호, 백은숙 등 8명의 대구시립극단 베테랑 배우들이 무대에 오른다.

고전작품은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관객들이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연출이 직접 각색하고 번역극 특유의 어순과 말투를 극적으로 다듬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주인공인 노라의 이야기에 집중 할 수 있도록 극의 분량을 대폭 줄이고 빠른 전개를 통해 관객의 몰입을 높인다.

특히 극에 독창적인 해석을 가미해 19세기 시대적 배경에 현대적인 의상으로 바꿔 진행하고 사회 관념들로 구축된 세계인 ‘인형(노라)의 집’을 표현하기 위해 무대는 블록 장난감 형태로 구성한다. 베테랑 배우들이 보여주는 진지하고 무게감 있는 연기를 통해 무대세트와의 이질감을 증폭 시킬 예정이다.

손호석 연출은 “작품이 주는 주제와 메시지가 현대의 삶에서도 충분히 가치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주체적으로 사는 것이 어려운 일이지만 주인공 ‘노라’를 통해 관객들 역시 내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점검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공연 관람료는 전석 1만원이며 예매는 티켓링크와 행복북구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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