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시민 편의는 무시하고 지나치게 행정편의 위주로 주차단속을 실시하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주차단속은 무차별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반면 주차공간은 터무니없이 부족하거나 유료주차장마저 없어 시민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주차단속의 주목적은 도로 교통흐름을 방해하는 차량에 대한 단속이지만, 대로변 주정차는 제대로 된 단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최근 포항시 북구 우창동 여성문화회관 앞에서 한 시민이 회관에 세미나 참석차 들렀다가 주차단속에 걸렸다. 그는 자신이 몰고 온 승용차 주차공간을 확보하지 못해 배회하다 마지못해 회관 근처 이면도로 갓길에 차를 세워두었다가 이 같은 일을 겪었다.

같은 장소에서 주차위반으로 행정처분을 받았던 한 시민은 “인근에 승용차 주차공간이 없는 걸 감안하면 단속보다는 주차 공간 확보가 시급하다. 교통흐름에 전혀 방해를 주지 않는 한적한 도로에서 주차단속을 하는 건 시민 편의를 무시한 과잉단속”이라고 비판했다.

여성문화회관 인근에는 여성과 아이들을 위한 종합병원, 문화원, 시 행정센터 등이 있어 유동인구가 비교적 많은 지역이다.

하지만 이곳에는 시가 마련한 주차장은 없는 실정이다. 지난해 연말까지만 하더라도 이 지역에는 주차단속 표지판조차 없었다.

한적한 이면도로에다 시가 마련한 공용 주차공간도 갖추지 못한 곳에서 예고 없이 주정차 단속이 펼쳐지자 주차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시민들의 원성이 빗발치고 있다.

시는 최근 주정차금지 현수막을 내걸고 대대적인 단속을 펼치고 있지만, 시민들은 무리하게 주차단속을 하고 있다는 말한다. 또한 대로변에 불법 주차한 차량은 버젓이 두고 뒷길 소로에 세워둔 차량들만 단속한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한 시민은 정작 도시미관을 해치는 주택가 도로에 노상적치물인 타이어, 입간판, 쓰레기 등의 불법은 단속하지 않고 행정편의 위주의 차량단속만 하고 있다며 포항시의 교통행정을 불신하고 있다.

또 불법주차단속이 필요한 구역에 단속이 이뤄지지 않고 차량 통행 및 불법 주·정차 관련 민원이 적은 구역 단속을 하고 있어 형평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주로 대로변 위주 교통체증 예방을 위해 주정차 단속을 펼치고 있지만, 상습 주정차 구간에 대해서도 단속이 이뤄지고 있다. 도심 외곽 등은 주민 신고가 들어올 경우 주정차 단속을 펼치고 있다”고 답변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해 보인다.

포항시는 행정 편의주의 교통단속 지양하고 시민들의 불만이 줄어들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