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관 한국가스안전공사 경북북부지사장

▲ 이제관 한국가스안전공사 경북북부지사장
족 최대의 명절인 설이 다가왔다. 우리민족은 예부터 새해가 되면 한 해의 건강과 무탈을 기원하고 상대방이 잘 되기를 빌어주는 의미를 담아 덕담을 나눠 왔다. 필자도 2019년 새해를 맞아 “올 한 해도 안전한 가스사용으로, 가정과 이웃에 안전과 행복이 충만하기 바랍니다!”라는 덕담을 전하고 싶다.

가스는 연소효율이 높고 대기오염이 거의 없으며 저장ㆍ운반이 쉬워 우리 생활에서 밀접히 사용되는 편리한 연료다. 그러나 안전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폭발ㆍ화재ㆍ질식 등 사고로 이어져 가족과 이웃의 안전과 행복을 한순간에 앗아갈 수 있는 위험한 연료이기도 하다.

실제로 최근 5년 설 연휴 동안 발생한 가스 사고는 총 18건이었는데, 주요 원인을 분석해 보니 사용자부주의(7건, 38.8%)와 시설미비(5건, 27.7%) 사고가 다수를 차지했다. 좀 더 세부적으로 보면 사용자취급부주의 사고의 71.4%(5건)가 휴대용가스레인지 관련 사고였으며, 시설미비사고의 60%(3건)가 CO중독 등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보일러 급배기통 관련 사고로 나타났다. 평소 대부분의 사고들은 가스제품과 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을 생활화하고 가스 사용 시 안전 요령을 잘 지켰더라면 사전에 막을 수 있는 것들이었다는 생각에 안타까움이 크다.
이에 가스 사용에 있어 지켜야할 수칙 몇 가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휴대용가스레인지를 사용할 때는 부탄캔을 홈에 맞게 정확히 장착하고 가스가 새지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 받침대보다 큰 조리기구를 사용하면 복사열로 인해 부탄캔이 폭발할 수 있기 때문에 조리기구 사용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캠핑을 할 때도 가스기기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텐트 등 밀폐된 곳에서 휴대용가스레인지 등 가스기기를 사용하는 것은 일산화탄소 중독사고 위험을 높이므로,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겨울철 가장 많이 사용하는 가스보일러 점검도 필수다. 지난 5년간 가스보일러와 관련된 사고 26건 중 18건(69.23%)이 시설미비로 인해 발생했고 제품노후 6건(23.07%), 기타 2건(7.7%) 순으로 사고가 많았다. 이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배기통이 처지거나 꺾인 부분은 없는지 또한 연결부가 제대로 고정돼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특히 집을 비우기 전에 가스레인지 콕과 중간밸브, 메인밸브(LP가스는 용기 밸브)를 잠그고 연휴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 혹시라도 가스 누출이 의심되면 제일 먼저 창문을 열어 집안을 환기해야 한다.

가스 누출이 의심될 경우 급하다고 환풍기나 선풍기를 사용하면 스파크로 점화되어 폭발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기기구 사용을 금하도록 하고 무엇보다 가스공급업체(도시가스사나 LPG 판매점 등)에 연락해 꼭 안전점검을 받도록 한다.

‘안전’은 모두의 권리인 동시에 책임이기도 하다. 한 번 발생하면 되돌릴 수 없는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는 가스사고, 생활 속 작은 실천이 큰 재난을 막고 가족의 행복을 지키는 확실한 방법임을 명심해야 한다. 올해는 모든 가스사용자들이 평소 안전점검을 생활화하고 가스안전사용요령을 잘 지켜서 더 이상 가스사고로 인한 재산과 인명피해가 없는 한 해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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