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배출량 최대 3천톤…포스코배출량 182톤 15배

▲ 포항시 생활폐기물 에너지화시설(SRF) 전경
대기오염이 심각해지는 역전층 현상 노출
한국환경공단 시행…포스코건설 시공
굴뚝 높이 당초 계획보다 낮아 대기오염 증폭 우려
가열온도 한계성, 다량의 미세먼지 배출


한국환경공단과 포스코건설이 시공한 포항시 생활폐기물 에너지화시설(SRF)이 먼지 등 대기오염물질 다량배출, 대기역전현상 우려 등 갖가지 환경오염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어 저감대책 마련이 요망된다.

포항시 SRF 설비는 경북지역에서 먼지 오염물질을 가장 많이 배출하는 사업장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지표가 차가워지면서 지상의 일정 대기가 잘 순환되지 않아 대기오염이 더 심해지는 대기역전현상 발생도 우려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총사업비 1292억원이 투입된 이 사업은 한국환경공단이 사업 관리를 맡고, ㈜포스코건설 외 2개사가 공사를 담당하여 2016년 6월 착공, 2019년 2월 1일 준공했다.

하루 500톤 규모의 생활쓰레기와 하루 270톤 규모의 생활폐기물 고형연료를 태워 12.1MW의 전기를 생산한다.

▶포항시 SRF 먼지 배출 경북에서 가장 많아
포항시 SRF는 먼지 배출량이 연간 최대 3천여 톤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운전 과정에서도 이에 육박하는 수치의 먼지를 배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먼지 배출시설은 지난해 포스코가 배출한 연간 182톤에 비해 15배에 달하는 많은 배출량이다.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을 포함한 포스코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1만4천톤에 비해서는 비교할 수 없지만, 포항시 SRF가 막대한 양의 먼지를 배출토록 설계돼 있다는 것은 설비에 문제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먼지는 질소산화물, 황산화물과 함께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물질이다.

포항시 SRF의 배출시설 총량은 연간 기준 먼지 2992톤, 질소산화물 116톤, 황산화물 39톤 등 모두 3148톤에 달한다.

▶굴뚝 낮아 대기 역전층 발생 우려
포항시 SRF시설은 굴뚝 높이가 낮은 점과 가열온도 한계성 등으로 인해 환경오염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80m 이상의 연돌(굴뚝) 높이를 유지해야 하지만 비행금지구역 제한고도기준을 이유로 34m로 낮게 설치한 점은 환경오염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환경관리공단과 포항시는 환경영향평가에서 보완을 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지만 “역전층 발생이 상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철저한 환경감시체계와 관리감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대기역전현상은 지표가 차가워지면서 지상의 일정 대기가 잘 순환되지 않아 대기오염이 더 심해지는 현상을 말하는데, 이때 stack(굴뚝)의 높이가 대기역전층 높이 이하일 경우 대기 순환이 되지 않아 배출되는 분진과 유해물질 등이 결국 지상으로 내려오게 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포항시 SRF 시설의 환경영향평가에 따른 역전층 영향조사 결과 4계절 가운데 여름철에는 37.25m에서, 겨울철에는 28.78m에서 각각 1회씩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굴뚝 높이 34m보다 높은 위치에서 여름철과 겨울철에는 언제든지 역전현상이 발생할 수 있음이 방증하고 있다. 이 현상을 기온의 역전이라고 하며, 역전층에서는 대류에 의한 확산이 이루어지지 않으므로 이 속에서 오염물질이 배출되면 사람에게 위협을 줄 정도인 경우가 많다.

이와 관련 포항시 SRF시설 운영회사인 포항이앤이 관계자는 “연돌이 낮지만 송풍기를 이용해 대기오염배출가스 유속속도를 23.3m/초 이상을 유지해 예측 유효연돌고를 상회토록하고 기준치 이하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송풍기 정도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시간만 지연시킬 뿐, 장기간 누적될 경우 대기오염 확산과 인근 주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소각로 가열온도도 미세먼지 발생을 증폭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가열온도도 평균 850도에서 900도 정도에서 유지하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미세먼지를 저감할 수 있도록 가열온도를 1천500도 정도까지 확대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 시설은 일반적인 쓰레기 소각장과는 달리 생활쓰레기를 선별하고 고형연료로의 가공과정을 거쳐 한층 더 정제된 쓰레기를 섭씨 850~900도의 온도로 완전연소시키는 공법과 연소과정에서 발생되는 가스, 분진 등 유해물질은 2단계로 걸러내어 대기배출 허용기준치 보다 50~70% 이상 더 저감 시킬 수 있는 공정을 갖추는 등 대기오염 방지를 위해 국내 타도시의 같은 시설보다 훨씬 더 친환경적인 공정설비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김인규·손주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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