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도올 김용옥 교수의 KBS 1TV ‘도올아인 오방간다’ 프로그램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 관련 발언과 관련, 한국교회언론회에서 ‘KBS가 공영방송인 것을 망각하고 있다: 편향된 저질 강연이 의도하는 바는 무엇인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날 김 교수는 여러 가지로 왜곡되거나 편향된 역사인식으로 국민들을 현혹시켰다. 그는 이날 5-6가지 문제성 발언을 했는데, 이승만 전 대통령을 미국의 ‘괴뢰’로 표현하는가 하면, 이승만을 국립묘지에서 파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런가 하면 소련이 한국을 분할 점령할 생각이 없었다고 하여, 그의 역사인식이 얼마나 편향된 것인가를 여실히 보여줬다. 이것이 KBS의 역사 인식과 다르다고 변명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교회언론회는 “더 큰 문제는 도울 김용옥 교수의 이념과 정치적 성향이 익히 잘 알려졌는데, 공영방송인 KBS가 주말 황금시간대에 도올을 포진시켜 역사 강의로 전파를 타게 한 것”이라며 “도올은 편향성 때문에 강의 때마다 잡음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현재 공영방송 KBS가 국민들을 향해 헛발질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짐작한다. 그러나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며 “헛되이 역사를 바꾸려는 시도는 결국 맹렬한 심판의 부메랑이 돼 자신들을 향해 날아가게 될 것이다. 그것을 어찌 감당하려 하는가”라고 경고했다.

인간의 기억은 때론 그다지 믿을 만한 것이 못된다. 뻔한 거짓말조차 반복되면 기억을 대체하고 시간이 지나면 역사적 사실로 굳어지는 경우도 있다.

2017년 3월 과학저널 네이처에 실린 ‘전재하지 않은 과거의 공유(The shared Past that wasn,t)’란 특집 기사는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오류정보가 확산되는 현상이 더 심해졌음을 보여준다. 기사 내용을 보면 남아공 최초의 흑인 대통령 넬슨만델라가 실제로는 2013 년에 사망했는데도, 페이스북 등에선 그가 '1980 년대 감옥에서 숨졌다는 내용과 함께 그를 추모하는 글과 사진이 광범위하게 퍼진 현상을 빚어냈다.

김용옥 한신대 교수는 KBS 1TV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을 미국의 괴뢰라 부르고 그의 무덤을 국민묘지에서 파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방 직후 미 군정 사령관과 줄곧 대립했던 이승만 건국 대통령을 괴뢰라 부르는 것은 사실을 왜곡한 것이다.

그리고 소련은 한반도를 분할 점령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는 거짓 주장도 했다. 이 같은 엉터리 방송을 개인이 했다면 모르겠지만, KBS에서 이런 방송이 나갔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한 사회 구성원들이 동의하기 힘든 주장이나 역사적 사실에 대해 특정 세력 시각에 입각한 해석이 공영방송이라는 권위를 등에 없고 전파를 타고 밖으로 나갈 때 불러올 혼란이 더 심각하기 때문이다. KBS는 공영방송이다. 그만큼 책임감과 공정성을 지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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