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열 사회2부 부장

 

최근 김천시청 홈페이지에는 1주일 사이에 택시와 관련된 상반된 글 2개가 올라왔다. 하나는 교통사고 가해 차량주가 피해를 받은 택시 운전사에게 감사하다는 글이고, 또 하나는 택시 승객이 불친절과 난폭을 일삼는 지역 택시의 개선을 촉구하는 글이다.

전자의 칭찬은 택시 운전사 한 개인에 관한 것이었지만, 후자의 개선 요구는 외지에서 출장 온 승객이 김천에서 승차한 모든 택시를 대상으로 당한 불편에 관한 호소였다. 단순 비교를 해도 개선의 여지가 많다고 느껴지는 사례다.

문제는 ‘친절’이었다. 무뚝뚝한 말투와 거친 행동, 과속이 택시 승객을 힘들게 했다. 승객이 시청 홈페이지에 호소하는 불편을 감내하지 않았다면, 결코 드러나지도 않고 관행처럼 지속됐을지도 모르는 ‘불편한 진실’이었다.

이는 곧 김천시가 현재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Happy Together 김천’ 운동의 주요 내용인 ‘친절’ 관련 불만이다. 친절에 관한 문제는 이렇듯 관련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 아니라 시민 스스로의 삶의 행복을 위해서도 반드시 고쳐져야만 하는 중요한 문제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란 속담처럼 같은 공동체 내에 살고 있는 김천 시민 모두가 가해자와 동시에 피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김천시에는 민선 7기 김충섭 시장 체제 출범과 함께 ‘의식 개혁’을 촉구하는 캠페인인 ‘Happy Together 김천' 운동이 공직 사회를 넘어 민간·사회단체에까지 파급되는 단계로 발전해가고 있다.

시청 각 실·과·소를 시작으로 읍·면에 이르기까지 파급되기 시작했고, 각 기관·단체까지 실천 구호를 외치며 세부 실천방안을 모색 중이다.

한 예로 구성면사무소 직원들은 매주 화요일마다 출근을 조금 일찍 해 ‘Happy together 김천 실천운동 어떻게 할까?’라는 주제로 아이디어 발굴 자유토론회를 실시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주 배려하는 김천시민을 주제로 ‘남의 말 좋게 하기’와 ‘바른말 고운말 쓰기’를 세부 실천과제로 정했다.

또한 지난 30일 한국농촌지도자김천시연합회 임원과 읍면동 회장 20여 명이 주축이 되어 ‘happy together 김천운동’ 실천프로젝트의 하나로 지역사랑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들은 행복도시텃밭(남면 옥산리 일원)을 운영하는 시민과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가족들에게 두둑 만드는 법과 비닐 피복 씌우기, 씨앗 파종, 모종 정식 요령, 물 관리 지도 등 다양한 농사기술을 1:1로 전수, 새내기 농사꾼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더욱이 이들은 직접 농사지은 쌀로 떡을 준비해 텃밭 운영 도시민과 함께 간식으로 나눠 먹는 등 농촌의 훈훈한 정을 실천해 칭송을 받고 있다.

이러한 작은 노력 하나하나가 모여 살기 좋은 마을, 살고 싶은 동네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아닌가. 특히나 단 한번 김천을 스쳐가듯 지나는 이들에게 강하게 심겨진 김천에 관한 좋은 이미지는 그를 평생 동안 행복한 추억에 잠기게 할 수도 있다.

행동은 생각에서 나온다. 먼저 언급한 택시의 불친절 사례가 지역민 모두에게 직·간접적인 피해를 끼칠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하고, 올바른 의식과 생각이 시민 머릿속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의식개혁 운동에 전 시민이 적극적으로 동참하면 좋겠다.

올바른 생각과 태도를 가진 이를 우리가 좋아하고, 또한 그들이 주변에 있을 때 우리 맘이 편안하듯, 우리 의식 속에 ‘정직’과 ‘친절’, ‘청결’의 생각들이 일상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도 선하고 좋은 뜻을 품고 행동하자.

김천은 예로부터 산 좋고 물 좋은 삼산이수(三山二水)의 고장이다. 이름난 명승지와 멋진 관광지가 빛을 발하는 것은 이곳에 사는 이들의 삶의 아름다움이 빛을 발할 때 더욱 밝게 빛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살기 좋은 김천’, ‘다시 찾고 싶은 김천’, ‘꼭 가봐야 할 곳 김천’이 되는 그날이 속히 오도록 ‘Happy Together 김천' 운동이 실천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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