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율동 편집국 부국장

포항국제불빛축제가 지난 2007년 제4회 축제부터 12년간 매년 7월말에서 8월초 여름 대표축제로 자리매김 해오다 올해부터 5월말부터 6월초로 변경·시행된다.

지난해까지 8월에 열렸지만, 무더위 등 관람 편의가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포항시가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시민설문조사, 공청회 등 공론화를 거쳐 축제시기 조정에 대한 분석 결과 5월 가정의 달과 6월 포항시민의 날을 연계하기 위해 축제시기 변경을 결정했다.

성공적인 축제를 위한 시기의 적절성에 대한 포항시의 고민과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 하지만, 정작 시가 살펴야 할 축제의 득과 실을 위한 전략적 접근은 아직도 미비하다는 지적이다.

‘포항국제불빛축제’가 올해로 16회째를 맞고 있지만 대내외적으로 기대치 만큼 큰 호응을 받고 있지 못한 게 현실이다. 가장 큰 문제가 축제 자체의 차별화 전략이 미약하다는 것이다.
첫째로 서울, 부산 등 대도시에서도 불빛축제가 열리면서 테마 부재(不在) 등 비교우위에 서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 축제와 연계된 먹거리, 볼거리가 다양하지 못하고 고가(高價)의 숙박요금도 문제다. 세번째, 축제장소 협소로 관람객 및 차량의 접근성이 용이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매년 축제 때 마다 이러한 문제점들이 대두되고 있지만 시정되고 발전되지 못해 용두사미(龍頭蛇尾)라는 여론이 식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는 포항시와 포항문화재단이 시 승격 70주년을 맞아 더 높이 더 멀리 볼 수 있는 눈높이를 가져할 것이다.

‘포항국제불빛축제’의 차별화를 위해서는 먼저, 불빛축제가 메인이 아니라 ‘철의 도시’가 메인이 되어 이를 부각 시킬 수 있는 다양한 테마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또한 매년 8~9월에 개최되는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행사와 불빛축제의 연계 방안도 예산절감, ‘철의 도시 ’ 부각 등 효과가 기대된다.
풍부한 수산자원을 활용한 먹거리 장터와 내연산 12폭포 비경,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등 포항이 자랑하는 12경을 볼거리로 적극 홍보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축제 관람객들의 편의 제공을 위해 주차공간 확보,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성, 저렴한 숙박요금 등도 해결해야 한다.

‘포항국제불빛축제’만의 차별화된 전략이 실현될 수만 있다면 지역경제활성화는 물론 포항의 도시 브랜드 가치가 한층 더 상승 되면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시도 이제는 16회라는 세월의 흐름만큼 시민의 축제라는 테두리에서 벗어나 행사명에 걸맞는 국제적인 안목으로 타 축제와 차별화된 전략 수행에 좀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할 것이다.
포항국제불빛축제가 포항만의 축제가 아니라 진정한 국제적인 축제로 발돋움 해 ‘찾고 싶은 포항’으로 거듭 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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