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한지, 각시탈, 애이플 사과, 성학십도 등 전달

▲ 안동한지
14일 안동 하회마을과 봉정사 등을 방문한 영국왕실 앤드루 왕자가 안동인의 마음을 담은 선물세례를 받고 감사를 표했다.

이날 여왕의 생일상을 재현한 하회마을 담연재에서 권영세 안동시장은 왕자에게 ‘안동한지’를 선물했다.

풍산읍에 위치한 한지공장에서 전통방식으로 제조한 안동한지는 우수한 지질로 천년을 가는 종이로 알려져 있으며, 색색의 염색으로 은은한 빛깔이 일품이다.

안동은 유교 문화의 발달로 문자기록을 남기기 위해 한지를 많이 생산하면서 전통 한지의 중심지가 됐고 해마다 한지축제를 열고 있다.

담연재에서는 또 다문화 가정 자녀들로 구성된 ‘다모아합창단’ 단원들이 합창단 이름을 새긴 티셔츠를 앤드루 왕자에게 전달했다.

다모아합창단은 영국 전통민요인 롱 롱 어고(Long, Long Ago)와 함께 고향의 봄, 오빠 생각, 즐거운 나의 집 등 우리나라 동요와 영국 민요를 합창하며 양국의 우의를 기원했다.

이어 학록정사에서 하회별신굿탈놀이를 관람한 왕자에게는 각시탈이 건네졌다.

각시탈은 국보 제121호로 지정된 하회탈 중 하나로, 살구색 안면에 양 볼 연지와 이마에 곤지를 찍고, 입술도 붉게 칠한 처녀의 모습이다.

또 안동시농수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한 왕자에게는 안동농협농산물공판장에서 자체 개발한 안동사과 브랜드 ‘애이플’이 선물로 전해졌다.

이어 봉정사에서는 도륜 주지 스님이 영국 왕실의 20년 만의 재방문을 기념해 ‘대영제국’을 주제어로 한 4행시를 담은 족자를 전달했다.

족자는 한시(漢詩) 형식을 빌려, 요크공 앤드루 왕자의 방문을 기념해 세계와 함께 국운이 융성하고 빛날 것을 기원하는 내용을 담았다.

국학진흥원은 성학십도 어람용 장황(聖學十圖 御覽用 裝潢)을 선물했다. 장황은 종이나 비단에 표현된 그림, 글 따위를 장기 보존을 위한 처리가 된 책을 말한다.

성학십도는 안동이 배출한 대학자 퇴계 이황이 17세의 어린 나이로 왕위에 오른 선조 임금에게 성왕(聖王)이 될 것을 바라며 유교 철학을 10가지 도설(圖說)로 작성해 올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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