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농사 포기해야 할 것 같아요"… 우박에 쑥대밭 농가 한숨만

▲ 청송군 현서면 한 과수원에 지난 15일 쏟아진 우박으로 많은 사과가 떨어져 있다./청송군 제공
"사과가 터지고 떨어지고… 엉망이다. 열매가 반 이상 떨어지고 그나마 달린 열매도 대부분 갈라지고 터져서 상품이 안 됩니다"

청송군 현서면 박 모(67) 씨는 우박으로 쑥대밭이 된 과수원을 바라보며 한숨을 지으며, 동네 사과밭 대부분 심한 피해를 봤다고 하소연했다.

사과 주산지 청송이 우박으로 큰 피해를 봤다.

안동시 와룡면 남 모(63) 씨도 1사과밭 6천100㎡와 자두밭 2천800㎡가 대부분 우박 피해를 봤다고 한숨을 지었다.

지난 15일 오후 7시10분∼오후 8시, 오후 8시30분∼오후 9시 안동, 영주, 군위, 의성, 청송, 예천 등에 지역별로 1∼2차례 돌풍과 함께 강한 소나기가 내리면서 지름 0.2∼2㎝ 우박까지 쏟아졌다.

우박 피해를 입은 시군은 우박 피해 농작물에 대해 정밀 현장조사에 들어갔다.

청송군·안동시·영주시·의성군·군위군·예천군 등은 다음 달 초까지 피해 농작물 피해 조사를 마치고 복구지원계획을 수립해 피해 농가에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우박 피해 면적은 1천283ha로 잠정 집계됐다.

시·군별로는 청송 864ha, 안동 220ha, 영주 105ha, 의성 89ha, 군위 4ha, 예천 1ha이다.

주요 피해 지역은 청송군 현서·안덕·현동면, 안동시 와룡면, 영주시 순흥면, 의성군 가음면 등이다.

청송군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으며, 현장 정밀 조사에 따라 앞으로 피해 면적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피해 농가는 약 2천 가구이며, 품목별로는 사과가 1천142㏊로 피해 면적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고추·자두·복숭아 등도 상처를 입었다.

경북도가 17일부터 정밀 조사에 나섬에 따라 앞으로 피해 면적은 더 늘어날 수도 있을 전망이다.

한편, 우박 피해에 대한 농식품부 국비 지원 기준은 지자체별 농작물 피해면적이 30ha 이상 발생 시 지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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