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한적없다 V/S 고성 삿대질 모욕감줬다

-장세용 시장 대시민 입장문 발표 “언쟁중 욕설 운운 사실 아니다”
-박정희 빠진 공단 50주년 홍보영상물 꼼꼼히 챙기지 못해 송구

속보=장세용 구미시장이 시위를 한 독립운동가 허위 선생의 친손자 부부(본보 9월 20일자 4면)에게 삿대질과 욕설 언쟁 등 논란에 휩싸였다.

이 같은 논란은 구미시 산동면 물빛공원 내 남유진 전시장 시절 확정된 독립운동가 왕산 허위 선생 이름으로 지은 광장과 누각을 동네 명칭인 산동공원으로 바꾼 데 대해 왕산 친손자와 민족문제연구소가 반발하면서부터다.

이에 대구에 사는 고령인 왕산 허위 선생의 친손자 허경성(93)씨 부부가 20일 오후 1시께 구미시청 정문 앞에서 2인 시위를 벌인후 장천 코스모스축제에 참석 후 시청에 들어온 장 시장과 허 씨 부부와 면담 과정에서 언쟁이 발생했다.

이날 오후 1시30분께 허 씨 부부는 시장 접견실에서 면담을 했고, 장 시장은 잠시 접견실에 들어와 고성을 질렀다.
공개된 동영상에 따르면 장 시장은 "우리 할배는 독립 운동해도 산소도 없다. 이만큼 신경 써 해준다고 했는데…"라며 큰소리를 지르며 불만을 나타내는 모습이 보였다.

이런 소리를 듣자 화가 난 허 씨 부인도 시장을 향해 “산소 없는 게 우리 탓이냐며, 우리는 가난하게 살면서도 구미시에 손 한번 내민 적 없다”며 서운함을 내비치며 고성으로 반격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는 장 시장이 허 씨 부부를 향해 욕설을 했다고 주장했지만 영상 분석결과 욕설은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시장 측 관계자는 “저도 시장님 바로 옆에 있었지만 욕을 들은 적은 없다며 연세가 많으신 허 옹한테 시장이 왜 욕을 했겠느냐”며 “시장님은 왕산 선생 후손에 화가 난 것 보다 같이 온 분들한테 감정이 상해 기분이 언짢아 고성을 지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장 시장은 욕설언쟁 이후 하루 만에 입장문을 발표했다.

장 시장은 최근 구미시정과 관련 논란이 된 ’왕산허위선생 후손에 대한 예우′와 ‘공단 50주년 기념사업 홍보영상물의 박정희 대통령 누락”건에 대해 시장으로 책임을 통감하며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 말씀 드린다고 전했다.

또 장 시장은 “어르신께 욕설이나 모욕감을 준적 없다. 언쟁 중 감정이 격화돼 목소리가 높아진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면담 과정 시 욕설 운운은 사실이 아니라며 일축했다.

먼저 지난 20일 독립유공자 왕산허위선생의 장손자 허경성 옹 부부의 면담 과정에서 예우를 다하지 못해 송구하게 생각하며, 구미시는 왕산허위 선생을 비롯한 지역독립운동사에 대한 체계적인 재정립과 다양한 선양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좀 더 사려 깊은 설명과 유족에 대한 세심한 배려를 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또 장 시장은 구미공단 50주년 홍보영상물과 관련해 견해도 밝혔다.
기념식 홍보영상과 역사 화보집 제작 시 화보집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진이 실렸으나 홍보 영상에는 제작과정 중 빠지는 실수를 범했다며, 이는 담당부서가 꼼꼼히 챙기지 못한 과오라고 시인했다.

박정희 대통령이 빠진 영상물에 많은 시민으로부터 이의 제기가 있었고 일부에서는 정치적 의도가 있었다는 주장이 있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 후 문제가 된 홍보영상물은 박정희 대통령의 영상을 추가 제작해 상영했다며 앞으로 이런 실수를 반면교사로 삼아 모든 시민의 다양한 의견이 시정에 녹아들고 나아가 시민 화합의 시정이 되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며 시민의 양해를 구했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