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문화재단 최초 설립 목적 위배…문화행사에서 배제

속보=경주시 문화행사에 배제돼 유명무실한 기관으로 전락한 경주문화재단과 관련(본보 9월 23일자 4면), 경주시가 전직 시장이 설립한 경주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를 부정, 전임 시장의 흔적 지우기에 혈안이 돼 논란이 일고 있다.

고 백상승 전 경주시장은 지난 2008년 12월 3일 경주지역의 축제를 성공적으로 기획·운영함으로써 세계적인 문화관광축제로 성장시킬 목적으로 경주문화재단 전신인 (재)경주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를 설립했다.

설립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사업으로 △신라문화제 △경주 한국의 술과 떡 잔치 △안압지 상설공연 △보문 야외상설 국악공연 △경주시 문화상 △기타 법인의 목적 달성에 필요한 사업을 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시는 최초 설립 목적에도 명시된 축제를 주관·주최해야 할 경주문화재단을 실무에서 완전 배제하고, 후원단체로 전락시켜 유명무실한 단체로 만들어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시민 김모(58·동천동)씨는 “주낙영 시장이 경주문화재단의 최초 설립 목적과 상관없이 전직 시장들의 사업에 대해 탐탁치 않게 생각하거나 부정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최초 고 백상승 시장 재임시, 축제담당공무원의 잦은 인사이동으로 축제의 전문인력 부족 및 각종 축제행사 기획과 운영의 전문성 부족 이유와 세계적인 관광도시인 경주를 문화와 관광 및 축제와 볼거리가 넘쳐나는 경주를 만들기 위해 경주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를 설립했다는 것.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시 직원 A씨는 “경주시가 직원들과의 마찰과 반발을 무릅쓰고 또 다시 과거로 후퇴해 행사를 이관하고 여러가지 무리수를 두고 있다”며 “행사는 다양한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기획하고 철저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완성되는데 전문성을 가진 기관을 배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빛 축제 등 자생단체가 하는 행사를 문화재단이 하면 안되며 문화재단은 개막식 행사 전체를 맡아하고 경주시는 재단과 관계없는 행사를 타 단체와 협력해 행사를 추진한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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