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 나노기반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첨단기술사업화센터'가 들어선다. 지난 27일 착공식을 가진 첨단기술사업화센터는 257억원을 들여 연면적 7271㎡,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2020년말 준공될 예정이다. 이 센터는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자본과 인프라가 부족한 창업기업과 벤처기업에게 제조공간과 첨단장비를 제공하고, 연구실에서 검증된 첨단기술을 사업화하도록 하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한다. 특히 1500㎡의 클린룸 시설을 갖춰 사업화 연계기술 개발을 돕는 등 시제품과 양산이 가능한 융합클러스터 인프라를 입주기업에 제공하게 된다. 이 곳에는 또 첨단기술기업 지원공간, 한국인정기구(KOLAS), 독일 프라운호퍼 해외연구소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때문에 나노, 바이오, 신소재, ICT 등의 신기술이 기존 제조기술과 융합이 가능해져 입주기업의 기술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 곳에는 이미 수도권 등에서 유망 중소·벤처기업 74개사가 입주 의향을 밝힌 가운데 20개사가 선정된 상태다.

이와 함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인공지능 대학원 운영대학으로 ‘포스텍’이 최종 선정됐다. 포스텍은 앞으로 5년간 국비 90억원을 지원받아 인공지능 대학원을 운영하게 된다. 사업 종료 후에는 평가를 거쳐 성과를 인정받을 경우 최대 5년(3+2)간 국비 100억원을 추가 지원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포스텍은 ‘AI와 Data Science 분야의 세계 최고 융합 인재 양성’을 목표로 매년 50명의 신입생을 선발해 2023년까지 200명 이상의 고급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입학생의 60%(30명)는 석사과정, 나머지 40%(20명)는 석박사통합과정으로 운영하며 준비기간을 거쳐 2020년 봄학기부터 인공지능 대학원을 개강할 방침이다.

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을 받은 포항에 이같은 쾌거가 잇따르는 것은 경북도와 포항시는 물론 연구기관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것들은 포항이 철강도시에서 연구개발도시로 변모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일찍이 포항은 미래먹거리 산업으로 연구개발분야을 점찍고 노력 중이다. 한동안 관광산업과 맞물려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우왕좌왕 한 적도 있다. 하지만 이제는 노선을 분명히 해야 한다. 두마리 토끼를 쫓다가 실패한 지자체를 우리는 많이 봐 왔다. 포항도 마찬가지다. 지금의 시세를 갖고 연구개발과 관광을 동시에 성취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한 곳으로 올인해도 부족할 판에 두 곳으로 집중력을 분산하는 것은 위험한 도박이다. 포항시는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연구개발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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