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고령자 비율이 전국 최고수준이다. 도시가 늙어가고 있다는 증거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인구의 비율은 대구 15.1%, 경북 19,8%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고령인구 비중 14.9%를 웃도는 수치다. 대구의 고령자 비율은 전국 7개 특별·광역시 중 부산(17.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고, 경북은 전국 17개 시·도 중 전남(22.3%)에 이어 노인 비중 2위를 기록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오는 2067년 노인인구 비율은 약 50%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 대구·경북 시민 10명 중 5명이 65세 이상의 고령자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엔이 정한 고령화 기준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가 7%를 넘으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 사회'로 분류한다. 대구와 경북은 고령사회로 접어들었고 조만간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오는 2065년을 지나면 고령 부양자가 생산연령인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점이다. 이 속도라면 젊은 층의 노인부양 부담이 더 늘어난다. 노인층이 일하지 않으면 젊은 층이 떠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특히 우리나라의 15∼64세 생산연령인구는 계속 감소해 2019년 72.7%에서 2067년 45.4%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돼 더 심각하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현재 65세 이상 고령자 중 취업한 노인은 31.3%에 불과하다. 하지만 경제활동을 지속하길 원하는 고령자의 비율은 64.9%로 지난해 64.1%보다 0.8%포인트 증가했다. 경제활동을 원하는 이유로는 생활비 보탬(60.2%)이 제일 높았다. 건강이 허락하는 만큼 젊은 세대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대구와 경북 인근 산을 올라 보면 평일에도 은퇴자들로 넘쳐난다. 은퇴 후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건강이나 챙기자는 사람들로 붐빈다. 그러나 정부 대책은 고작 출산지원금 등 단기적인 생색내기용 뿐이다. 효과도 없다. 성과를 내지 못한다고 포기해서는 안된다. 65세 이상 은퇴자들의 축적된 노동력을 활용하는 일자리 정책 등 성공할 때까지 획기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실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장기적이고도 근본적인 고령화대책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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