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화 시인

살아 있는 게
더 중요하다
비가 오는 날이면
우산 들 줄 알고
해가 지면
저녁인 줄 알고,
별이 하늘에 총총하면
밤인 줄 알면 되지
우리가 뭘 더 가지려 하나

살아 있는 걸 증명하려면
사망진단서 떼보고 없으면
살아 있는 게 맞지

시간을 아무리 재촉해도
내 심장의 시간이
중요한 걸

소리 없는
그 시간
대풍도 가고
겨울도 가고
한여름도 가고

진실한 삶이 무엇인지
그 사람에게
물어보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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