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어라. 너의 날개를 펼칠 때까지’

포항시립도서관은 지난 11일 저녁, 그린웨이 철길숲에서 열린 ‘책을 여는 음악회’가 시민들에게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성황리에 마쳤다고 밝혔다.

차별받던 흑인 소녀가 재즈의 여왕이 되기까지의 스토리를 클래식 연주로 재해석한 이번 공연은 가수 ‘니나 시몬’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니나’(글 알리스 브리에르-아케, 그림 브루노 리앙스, 번역 고우리)가 그 배경이다.

특히 그림책 ‘니나’의 번역가 고우리 씨가 함께 자리해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니나 시몬의 꿈과 음악의 스토리를 더욱 여실히 전할 수 있었다. 공연은 인종차별을 넘어 음악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는 것을 보여줬으며 사회적 차별을 극복하고 꿈을 이루는 ‘니나’의 이야기를 더욱 감동적으로 묘사했다.

연주와 함께 상영된 목탄으로 그린 흑백의 삽화들은 마치 피아노의 검은색 건반, 흰색 건반을 묘사하는 것 같았고 특유의 목탄화 질감이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시간이었다.

이상협 아나운서의 낭독과 진행으로 그림책 ‘니나’를 모두가 함께 읽는 현장에는 피아노 김보람, 바이올린 이은지, 기타 김현규, 플롯 우한나 연주가 더해져 호소력 있게 다가왔다.

시민들은 아이들과 산책 겸 즐길 수 있어 자연스럽게 책을 접하는 계기가 돼 유익하다며 행사 후 아이들에게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어 주어야 할 어른의 책무를 느낀다고 전했다.

송영희 시립도서관장은 “폐철도 부지가 변모한 철길숲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도서관 행사를 한다는 것은 뜻깊은 일” 이라고 하며 “사람이 다니지 않던 길이 생명이 숨 쉬는 길이 되었듯이 우리는 책을 통해 더 나은 삶의 방향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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