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수 슈퍼차이나연구소 대표
바로 모바일 결제인 위챗페이(微信支付,weChatpay)와 알리페이(支付宝,Alipay)이다. 모바일메신저 위챗(微信)과 연계된 텐센트(腾讯)그룹의 위챗페이와 알리바바의 알리페이가 중국인의 소비생활을 지배하고 있다.
이미 중국은 수년 전부터 ‘위챗세상’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100위안짜리 위안화 다발을 내밀어도 귀찮다는 듯이 가게주인은 ‘QR코드’를 가리키면서 페이결제를 요구하는 것이 지금의 중국이다. 프랑스 빠리의 고급명품 매장에도 부자중국여행객들의 쇼핑편의를 위해 위챗페이와 알리페이 결제시스템을 도입한 지 오래다. 한국을 방문한 중국관광객(요우커, 游客)들을 위해 우리나라 면세점들과 그들의 주요 쇼핑지인 명동과 제주도 등에도 일찌감치 위챗페이와 알리페이로 결제를 위한 ‘QR코드’가 큼지막하게 걸려 있다.
이제 중국여행을 하거나 중국비지니스에 중국식 결제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필수인 시대가 됐다. 중국비지니스를 하는 사람들은 중국측 파트너와 소통할 때 99%이상 위챗을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카카오톡을 쓰지만 중국에서는 카카오톡을 사용하는 인구가 소수인데다, 중국의 ‘인터넷통제’는 외국계 SNS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정책을 구사하고 있어 카카오톡은 무용지물이다.
지금 중국에서는 백화점이나 면세점 같은 대형상점 뿐만 아니라 커피숍이나 마트 및 음식점 등 일상생활에서도 모바일결제가 대세다. 사실 신용카드 사용이 일상이 된 우리 입장에서는 휴대폰으로 QR코드를 찍고, 가격을 입력하고 비밀번호를 직접 입력하는 방식의 결제가 다소 번거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신용카드는 분실과 복제의 위험도 높은데다 결제수수료까지 부담해야 한다는 점에서 수수료가 없는 ‘위챗페이’는 중국인의 소비생활에 빠르게 정착했다.
위챗은 한국에서도 ‘구글플레이’(안드로이드폰)와 ‘앱스토어’(아이폰)을 통해 쉽게 다운로드받아서 설치할 수 있다. 위챗페이나 알리페이를 사용하려면 인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중국어를 전혀 모르는 한국인이 접근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중국여행을 제대로 경험하겠다면 직접 위챗페이를 사용하면서 중국인의 실생활을 체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위챗앱을 설치하고 계정활성화를 한 후, ‘위챗페이’를 사용하려면 반드시 중국현지은행의 계좌가 있거나 현지발행 신용카드가 있어야 한다. 위챗페이는 은행계좌와 연결된 ‘체크카드’와 다를 바 없다. 중국 최대 은행인 공상은행과 건설은행은 중국 어느 도시에 가더라도 쉽게 찾을 수 있으므로 중국에 도착하자마자 여권을 지참하여 은행 지점을 방문해 보자. 필자도 2년 전 베이징에서 중국건설은행 지점을 방문, 신규계좌를 개설하고 현지화폐를 예금한 후 위챗계정과 연결해서 ‘위챗페이’를 사용하고 있다. 아마도 외국인 여행객이 현지은행을 방문해서 계좌를 개설하는 사례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은행원들이 단기여행객의 계좌개설 요구를 거절하거나 의사소통의 문제로 계좌를 개설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중국의 공상은행과 건설은행 등 대형은행의 지점을 방문해서 계좌개설요구를 하면 어렵지 않을 것이다. 계좌개설을 위해 은행을 방문할 때는 반드시 여권과 최근 찍은 증명사진 1장을 지참해야 한다. 중국어가 서툴더라도 영어로 소통할 수 있는 은행원이 있을 것이다.
또 하나 반드시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중국휴대폰이다. 중국에 가서 대리점을 찾아 중국 유심칩을 사서(살 때는 반드시 여권을 제시) 한국에서 가져간 휴대폰에 현지 유심칩을 끼워서 활성화시켜, 위챗페이 인증을 받으면 된다. 물론 한국 휴대폰번호로 인증 받을 수도 있지만 복잡하다.
위챗페이 인증이 된 다음에는 만사형통이다. 중국친구들에게 홍빠오(红包)를 얼마든지 줄 수 있는데다 음식점이든 길거리 노점상이든 혹은 택시를 타거나 ‘띠띠추싱’(滴滴出行)를 부를 수도 있고, 언제 어디서든 걱정없이 위챗페이를 사용하면서 진정한 ‘위챗세상’ 속으로 진입하게 된다.
대경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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