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복 시인

갈바람에 떨어지는 낙엽이
석양에 붉게 물드는
시월의 마지막 날
축제가 끝나고
사랑마저 서러울때

한 차례 천둥번개가
차가운 낙엽비 내리드니
그리움으로 영글기도 전에
십일월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하이얀 성탄과 제야의 종소리에
세모의 물결이 밀려온다

십일월은 이렇게
추억도 없이 잊혀진다
우리네 인생처럼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