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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문칼럼]인도네시아 발리를 거쳐 숨바섬으로(1)구자문 한동대 교수
   
인도네시아는 영토가 우리나라의 19배에 달하며 인구도 5배가 넘는 큰 나라로서, 5개의 큰 섬과 30개의 작은 섬들이 있는데, 사람이 사는 6,000여 개의 섬을 포함해서 총 16,000여 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하자원과 천연자원도 풍부하고 다른 동남아국가들에 비해서 소득도 높고 산업도 크게 발달한 편이다. 다만 빈부격차와 지역격차가 심하고, 화산과 지진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국가라는 것이다. 하지만 발리를 비롯하여 인도네시아 주요 도시들에는 한국 관광객들이 많고, 우리 정부는 인도네시아를 ‘신남방정책’의 주요 축으로 교류협력을 확대하고자 하는 나라였다. 드디어 올 10월 두 나라 정부는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맺어 무관세수출입을 포함한 상품·인력 이동뿐만 아니라 포괄적 교류협력을 추진할 수 있게 되었다.

요즈음 인도네시아는 행정수도를 자카르타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겠다고 발표하여 국내외 주목을 받고 있는데, 그 이유는 자카르타의 높은 인구밀집, 교통체증, 해수면상승, 지역불균형 등의 해소를 위해서라고 하는데, 잘 진행되는지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물론 한국업체들의 계획·설계·건설에 참여할 기회는 크게 열릴 것이라고 보이지만 수도며 수도를 옮긴다는 것은 장점도 많지만 다양한 어려움과 단점이 많기에 실행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자원이 풍부하기에 한국기업들이 수십 년 전부터 진출하여 임업 및 목재산업에 종사하여 큰 돈을 벌기도 하고, 고무나무 재배, 석유채굴 등 다양한 사업에 종사하고 있다. 그 정도 규모는 아니더라도 이곳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필자의 고교 동기는 한 대기업의 인도네시아 지점 근무도 하고 사업도 하다가 은퇴 즈음 고국으로 되돌아 왔는데, 한국생활이 너무 바쁘고 치열해서 적응이 힘들다고 했다. 또 다른 아는 분은 서울에서 아이스크림가게 차릴 정도의 자본으로 인도네시아에서 물류사업을 시작했는데 지난 십여 년간 상당한 성장을 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언급하고자 하는 분은 필자와 동향인데 자카르타에 건설회사를 내어 본사 직원만 200명 정도의 중견기업이 되었다고 한다.

오랫만에 홀로 떠난 여행이라서 여러 가지 생각에 잠기며 인천공항을 떠난지 6시간 30분 만에 도착한 곳은 ‘덴파사 발리 웅우라이공항’이다. 너무 늦은 자정에 가까운 시간에 도착했기에 걸어서 5분 이내 거리인 공항 부속 호텔에서 하루를 묵었다. 다음날 아침 10시 30분에 비행기로 한 시간 거리인 숨바섬으로 가야 하기에 깨자마자 샤워하고 아침밥도 거르고 국내선터미널로 가니 아침 8시를 좀 넘었다.

숨바섬으로 가는 비행기가 매일 있는 것이 아니고 1주일에 4일 정도인데, 그것도 하루 한 두 편이다. 이 발리의 웅우라이공항은 국제선이든 국내선이든 건물이 매우 거대하다. 수속을 마친 후에도 시간이 많이 남아 공항 내부를 좀 걸어보니 화려한 기념품가게들도 보이고 몇 개의 음식점과 커피숍이 보인다. 천장이 높아서 보기에는 시원하지만, 이 지방 사람이 아닌 나로서는 섭씨 32~33도가 더울 수 밖에 없어, 그냥 익숙한 브랜드인 스타벅스에 가서 국내외 비슷한 가격인 아이스커피 한 잔을 주문하여 한 두 모금 들이키니 더위가 제법 잊혀지는 것 같다.

발리는 세계에 알려진 관광지라서 많은 이들이 찾는데, 서양인들이 많아 호주가 가까워서겠거니 했는데, 막상은 미국과 유럽에서도 많이들 오는 모양이다. 커다란 서핑보드를 하나씩 끼고 있는 키 크고 홀쭉한 30대쯤으로 보이는 남성들이 여럿 있어 말을 걸어 보았더니, 인근의 ‘오스트레일리아’가 아닌 유럽의 ‘오스트리아’에서 왔다고 한다. 물론 현지인 아닌 아시아인들이 많은데, 대개 일본이나 한국의 커플들이다. 이 나라는 수 많은 섬으로 구성된 나라여서인지, 국내선 항공이 크게 발달되어 있는데, 필자가 출발하는 게이트에도 잠시 사이에 여러 곳으로 가는 비행기가 배정되어서 카운터에 여러 차례 묻기도 하고 좀 더 기다리라는 말을 듣다가 출발시간 임박해서야 비행기에 올랐고 30분 연착이었다. 비행기가 이륙하자 아래로 보이는 아름다운 발리의 해변과 대부분 붉은 지붕인 낮은 건물들이 줄지어 서 있음이 인상적이다. 파란 바다 위로 정말 양털 같은 뭉개구름이 끝없이 떠있고, 비행기는 그 위를 떠서 한 시간 정도 지나자 착륙을 준비한다.

숨바섬은 인도네시아에서는 비교적 작은 섬에 속하는, 제주도의 6배 정도 되는 면적의 섬으로 인구는 70만 명이다. 인도네시아의 중심인 자바섬의 동남쪽에 위치해 이스트 티모르나 파푸아뉴기니에 가까워서인지 인종, 종교, 그리고 문화가 다른 섬들과 좀 다른 것 같기도 하다. 이 섬은 필자가 가는 동부 숨바와 반대편 서부 숨바가 각기 다른 주로 이루어져 있는데, 두 지역의 고유언어가 크게 다르다고 한다. 물론 현재는 인도네시아어가 공용어로 쓰이므로 두 지역 사람들의 대화에는 큰 문제가 없다. 비행기가 이곳 동부 숨바의 가장 큰 도시인 ‘와잉가푸’의 공항에 착륙을 하고, 필자는 이곳의 아름다운 바닷가에 위치한 한 비치호텔에 여장을 풀면서 처음 와본 숨바섬에서 며칠간의 일정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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