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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학교에서 자라는 반려식물 초록이들...김명숙 대송초등학교 교장
   
가끔 교장실 문을 열고 운동장에 나와 한 번쯤 큰 숨을 쉬다가 아차 하면서 숨쉬기 운동을 멈추어 버린다.

운동장 담 너머로 보이는 풍경은 멀리 커다란 풍차가 돌아가고 그 주변에는 크고 작은 굴뚝들이 서 있으며 그 속에서 색깔만 약간씩 다른 연기가 펑펑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학교는 운동장만 나서면 주변에 공장들이 나란히 서 있다. 그나마 공기청정기가 보급되어 교실 안의 공기는 조금 청정할 것 같지만 아이들 움직임에 따라 발생하는 먼지들은 그 자리에 가라앉았다 떠올랐다 할 것이다.

소음공해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국적으로 골치 덩어리인 미세먼지로 인하여 운동장에서 수업조차 할 수 없는 딱한 사정을 걱정하던 차에 포항시로부터 공단안의 학교부터 미세먼지 차단에 좋은 반려식물신청 공문을 받고 신청을 하였더니 천냥금, 호야, 테이블야자 등 미세먼지를 흡수한다는 반려식물을 100주 보급 받았다. 전교생 50명에게 개인별로 화분을 지급하고 이름을 붙여서 물을 주고 관리하기로 약속하였더니 아이들은 재미있어 하면서 초록이, 쑥쑥이 등 다양한 이름을 붙여서 기르기 시작했다.

요즘 반려동물과 비슷한 의미로, 반려식물은 동물이 아닌 식물을 대상으로 하여 그것으로부터 마음의 안정을 찾거나 위안을 얻는 등 인간에게 반려동물과 같은 역할을 해 주는 식물을 지칭하는 단어로 관상용부터 공기정화, 인테리어, 요리 등을 위해 식물을 기르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으며 가꾸고 기르며 정서를 교감하는 식물을 지칭하는데 특히 성장하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키우는 재미를 느끼게 할 뿐만 아니라 키우면서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대화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

그리고 꽃을 피우면 아름다운 감성지수도 팍팍 오르게 되고 물을 주고 따뜻한 손길을 베풀어주면서 생명존중의 사상도 키우게 된다. 11월 말경 교내 반려식물 그림그리기 대회, 글짓기 대회를 열었더니 기대이상으로 아이들은 자기 반려식물에 깊은 애착을 가지고 있음을 엿보았다. 포항시에서 받을 때에는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어 작은 화분에 담겨져 왔으나 뿌리가 더 크게 성장하도록 학교에서는 더 큰 화분에 옮겨 심어서 교실뿐만 아니라 복도에도 두고 관찰, 재배, 우측통행 지도까지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다.

본교는 경북교육청에서 추진하는 녹색학교 가꾸기 사업에도 선정되어 초록쉼터 조성을 운영하고 있는 터에 포항시청 그린웨이추진단에서 반려식물 외에도 여름에는 장미 100주를 받아 삭막한 철제 학교 울타리와 교내 장미정원 가꾸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포항시에서는 2016년부터 그린웨이 프로젝트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과 함께 반려식물은 하늘이 주신 선물처럼 우리학교에 왔다.

그린웨이 사업의 일환인 천만송이 장미 가꾸기와 반려식물 정책을 만들어주신 포항시장님께 고개숙여 감사드린다. 내년에도 우리학교 담벼락에 피어날 장미와 교실마다 초록 초록한 식물들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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