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남구 SRF시설 관련 시의원 주민소환 투표 앞두고 '피해호소’아동 손편지 등장 일부 주민들 SNS 사진 올리며 찬성운동·투표수단으로 이용 "정도 지나친 과열행위” 교육계·시민들 우려 목소리

▲ 포항 남구 오천읍 한 아파트 일부 주민들이 주민소환투표운동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어린이 편지글/독자 제공

경북 포항시 남구 생활폐기물 에너지화시설 가동과 관련한 오천읍 포항시의원 주민소환투표를 앞두고 어린이를 앞세운 투표운동이 전개되면서 일각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포항시 남구 오천읍 A 아파트 일부 입주민은 오천읍 이나겸, 박정호 시의원에 대한 주민소환운동이 시작되자 환경오염피해를 호소하는 어린이의 손편지를 찬성운동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손편지에는 수업시간에 냄새가 많이 나서 친구들이 전학을 가고 있다는 내용과 함께 이사를 가자며 부모에게 조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부 주민은 이 편지글에 ‘아이들이 무슨 죄입니까?’란 제목을 붙여 카톡·밴드·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으로 올리고 주민소환 찬성 운동에 적극 나설 것을 주민들에게 독려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계 일각에서는 “주민소환운동에 아이들 편지 글까지 동원하는 것은 정도가 지나치다”며 주민들의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주민소환은 인식있는 어른들의 정치참여운동이다. 선거 찬반운동이 과열되면 결국 피해는 지역에 돌아간다”고 충고했다.

이번 주민소환투표는 포항시남구선관위가 지난달 26일 주민소환투표를 발의·공고함에 따라 현재 시의원 직무가 정지된 박정호·이나겸 시의원을 대상으로 오는 13∼14일 사전투표에 이어 18일에 투표를 진행한다.

이에 따라 주민소환 대상자인 포항시의원 2명과 주민소환 청구인 대표자 등은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17일까지 투표 운동을 하고 있다.

선관위는 전체 투표자 수가 투표권자 총수 3분의 1에 미달하면 개표하지 않는다. 반면, 투표권자 총수 3분의 1 이상이 투표하고 유효투표 총수 과반수가 찬성하면 시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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