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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문칼럼]LA 후리웨이를 달리며구자문 한동대 교수
   
휴일 아침 차를 몰아 오렌지카운티로 향했다. 로스앤젤레스카운티 약간 북부 라크리센타에 위치한 우리 집에서 첫째아들이 거주하는 오렌지카운티 얼바인시 인근 레이크포리스트로 가기 위함이었다. 우리가 보통 서든 캘리포니아(남가주)로 부르는 지역은 인구 450만인 로스앤젤레스시를 포함한 900만의 로스앤젤레스카운티와 250~300만의 오렌지카운티, 그리고 연단화된 벤추라카운티 와 리버사이드카운티의 일부를 포함하는 1,500만 정도가 거주하는 지역이다.

우선 210번과 2번 후리웨이를 잠시 타다가 5번 후리웨이로 갈아타고 1시간 이상 가야한다. 2번 후리웨이는 좀 높은 지대에 자리 잡아서 우기라서 더욱 푸르러진 산야와 동네들이 내려다보인다. 멀리 글렌데일 도심의 고층건물들도 바라다 보인다. 5번 후리웨이로 접어들자 주거지구, 상업지구, 공장지대 등이 뒤섞인 듯한 지역을 지나는데, 오른편으로 로스앤젤레스시의 중심지이자 서든 캘리포니아의 중심지역인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의 고층건물들이 특징적으로 바라다 보인다.

이 다운타운지역은 1930~50년대까지만 해도 아주 번창하고 다양한 계층이 몰려 사는 지역이었다. 하지만 그후 중상류층들이 교외도시로 이동을 하게 되고 다운타운의 동네들은 저소득층이자 소수민족들만 남아 있게 되고 빈곤, 범죄, 인프라 낙후 등이 겹친 열악한 지역으로 변모되었다. 다운타운지역이 매우 넓은데, 그중 일부지역은 아직도 국내외적 중심적 기능이 남아있고, 새로운 고층건물들이 많이 세워지는 곳이나, 인근의 주거지역은 가난한 동네가 되어 있고, 그 남부의 넓은 공장지역들도 황폐해 있다.

지금 다운타운에 가면 20세기 초반에 건설된 28층짜리 로스앤젤레스시청건물이 있고, 랜드마크적인 도서관과 박물관이 있고, 60~70층짜리 호텔이며 상업용건물들이 즐비하다. 아직도 많은 이들이 다운타운에 근무한다. 하지만 밤에는 교외도시로 이동하는 것이 패턴이다. 요즈음 다운타운의 일부 낡은 지역에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되고 아메리카나지역, 센트럴마켓지역 등이 향상되어가고 있고 우리가 벤치마킹 할 필요도 있으나 다운타운의 규모로 볼 때 아직은 갈 길이 멀다고 본다. 이미 많은 기능들이 외부 부도심 내지 교외도시로 옮겨갔기 때문이며, 미국의 국내외 정치경제상황이며 사회문제들이 이를 집중적으로 추진을 힘들게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미중무역분쟁 여파로 로스앤젤레스지역의 컨테이너 물동량 및 관광객 감소도 영향이 없지는 않을 것 같다.

갑자기 5번 후리웨이 주변에 키 큰 야자나무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고 녹지대가 많아졌다. 크리스마스추리 형상의 소나무 내지 잣나무들도 심어져 있고, 멋진 대형건물들이 멋진 정원들과 함께 늘어서있다. 오렌지카운티로 접어든 것이다. 멀리 UC Irvine 메디컬센터의 건물도 보이고, 첨단산업단지의 건물들도 보이는데, 아뿔사, 바깥풍경에 눈길을 주며 네비게이션에만 의지하다가 가보지 못한 길로 접어든 것이다. 오렌지카운티에 새로 건설된 유료고속도로를 타게 되어 원래의 직선이 아닌 우회하여 목적지를 향하게 된 것이다.

몇 마일을 달렸는지 모르겠으나 패스가 없으면 벌금이 매우 비싸다고 해서 걱정을 하며 달렸는데, 5일 이내에 인터넷을 통해 돈을 내면 벌금이 없다고 광고되어 있어서 이틀 후 웹사이트를 찾아 차량번호를 치니 $4.04을 내라고 한다. 휴 다행이다. 그냥두면 나중에 벌금과 함께 청구서가 오는데, 놀랍게도 통행비용의 10~15배의 벌금과 함께 통행료를 내라고 한다고 한다. 첫째아들도 꾸물거리다가 몇 차례 벌금을 냈다고 했다.

찾아간 레이크포리스트는 얼바인시의 옆 소도시인데, 산이 있고 호수가 있는 경치가 매우 좋은 곳으로 좋은 단독주택들도 많지만 저층 콘도미니엄과 잘 꾸며진 아파트들도 많다. 얼바인 첨단과학단지에 직장을 가진 젊은 프로페셔널들이 여기에 자리를 잡고, 부유한 노년층들도 이곳에 사는 것 같다. 미국에는 정부에서 운영하는 참전 및 부상군인들을 위한 무료의 ‘널싱홈’이 존재하고, 한국 등 외국에서 이민 온 사람들을 포함한 재산과 수입 없는 노년층을 위한 무료로 제공되는 노인아파트도 있지만, 한달에 수백달러에서부터 오천달러를 내야하는 최고급 ‘널싱 홈’들도 존재한다.

미국은 넓기도 하지만 50개의 주가 중앙정부의 가이드 아래 각자의 체계대로 존재한다. 소득수준도 좀 다르지만 주택가격을 포함한 생활비가 아이오아 같은 농촌지역과 로스앤젤레스 같은 대도시는 무척이나 다르다. 물론 물품구입에 내야하는 세금도 각각 다른데, 캘리포니아의 경우 8.8%를 더 내야 하지만 오레곤 등 몇 개주는 아예 0%이다. 주택 중간가격도 아이오아나 아리조나 같은 곳이 20만불 정도라면 캘리포니아는 60만불이나 되고 로스앤젤레스카운티의 일부지역은 일백만불에 육박하여 매년 내는 재산세가 주택가격의 1.2%로 상당히 높은 편인데, 과거와는 다르게 공시지가가 거의 시장가격에 근접해 있어서 분기별 내야하는 금액이 최소 수 천불에 달한다. 그러므로 수입이 적어지면 감당이 힘들어진다. 은퇴한 노년층들이 역모기지를 이용하여 생활비며 세금을 감당하는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라고 보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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