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보수 경북중부본부장

대구 출신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을 수상해 온나라가 난리다.

이유는 예상치못한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힙쓸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중순경 구미 공단동 롯데시네마서 영화가 나온지 한달쯤 지나 이 영화를 본 것 같다.
당시 영화를 보면서 느낀점은 영화속 기생충 가족이 아닌 실제 우리 주변에도 이런 부류의 인간들이 영화처럼 실제로 기생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우리사회 곳곳에는 이들처럼 기생충들이 산재해 있다.

땀흘려 노력해 정당한 대가로 살아가기 보다 받는 보수 만큼 일도 못하면서 월급타령에 인상만 주장하는 회사기생충, 어부지리 정치바람으로 당선돼 임기 보장동안 고액연봉받는 선출직들, 선거시 단체장을 도운 공으로 무시험 채용돼 시민혈세 축내는 함량미달 보은인사, 권선징악을 설파하며 표리부동하는 종교지도자 등 우리사회 곳곳에는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이런 기생충들을 흔히 볼수 있다.

영화 기생충은 4인가족 모두 신체 건강하고 정신적인 문제도 없지만 막노동이나 아르바이트 보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지하 셋방에서 고작 피자박스 접는 일로 겨우 생계를 유지하는 빈곤층이다.

이들은 땀흘려 살아가려는 노력보다 우연히 아들 친구가 외국여행을 떠나면서 친구한테 부잣집 과외선생 자리를 물려주며 글로벌 IT기업 나이스한 부잣집 박 사장과 인연을 맺게 된다.

그후 이 집을 타켓으로 삼은 기생충 가족들은 가족전체가 부잣집에 기생하고자 아버지는 운전기사로, 어머니는 가정부로, 아들은 과외선생으로, 딸은 예능교사로 서로 남남처럼 주인집을 속여 들어간 후 전직 가정부를 트집잡아 쫓아낸 후 아내까지 취직시켜려다 결국 종말을 맞게 된다.

이는 쫓겨난 전직 가정부가 지하 창고에 은둔하던 장애인 가정부 남편이 아내가 쫓겨난 후 식사를 할 수 없게되자 결국 부부가 반격하며 주인이 없는틈에 칼부림을 하다 결국 딸은 죽고 외출한 주인집 가족이 돌아오면서 결국 들통나 패가망신한다.

영화속 기생충 가족들은 자신들이 기생충 노릇을 할 수 밖에 없던 동기에 자기변명도 늘어 놓는다.

우리도 그동안 자영업도 해봤고 알바도 해봤지만 우리사회 구조상 망해 결국 부잣집에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며, 우리 잘못보다 사회구조상 문제라며 온가족 기생충된 동기에 대해 자기 합리화를 주장한다.

그러나 관객들은 기생충 가족이 벽에 걸어둔 가훈인 안분지족(安分知足)을 떠올리며 이들이 자기분수껏 살았으면 딸이 죽는 칼부림까지 나지 않았을거라며 ‘욕심이 지나치면 화가 된다’는 과욕불급 (過慾不及)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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