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다양한 세대, 분야의 작가의 작품을 한 자리서...

▲ 박미숙, 인내의 시간들, Acrylic on canvas, 130.3×97.0cm, 2020 /대구문화예술회관 제공
▲ 변보은, DominantⅠ, Clay, Color, Glaze, Gold, 가변설치, 2019 /대구문화예술회관 제공
▲ 꼼짝, 멍체어, 철, 모피, 90×50×97cm, 2019 /대구문화예술회관 제공
▲ 이봉기, 자화상, Acrylic on canvas, 90×90cm, 2020 /대구문화예술회관 제공
▲ 서근섭, 韻 2020-7, Acrylic on canvas, 185×308cm, 2020 /대구문화예술회관 제공
-3부로 나눠 오는 19일부터 3월 15일까지 진행


작가들의 숨은 노력과 창작 활동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획전 ‘아트in대구, 오픈리그’가 개최된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오는 19일부터 올해 처음으로 기획하는 ‘아트in대구, 오픈리그’전을 3부로 나눠 개최한다.

1부는 오는 19일부터 3월 1일까지, 2부는 오는 3월 4일부터 3월 15일까지 6-10전시실에서, 그리고 특별전은 오는 19일부터 3월 15일까지 12, 13전시실에서 열린다.

‘아트in대구, 오픈리그’는 2020년 유휴 전시 공간을 지역 작가를 위한 공간으로 제공해 지역에서 묵묵히 자신의 작품세계를 일궈 오면서도 작품 발표 기회를 잘 가지지 못한 작가들의 숨은 노력과 창작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시민에게 다양한 작품 감상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작품성은 물론 다양성과 기회 균등 등의 요소를 고려해 총 30명의 응모자 가운데 선정된 11명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1부 선정 작가는 조무준, 변보은, 허지안, 방규태, 박미숙 작가다. 지난 2018년 작고한 조무준 작가는 그림을 배우지 않았으나 손주를 돌보면서 틈틈이 그림을 그렸다. 종이에 칼라펜으로 그린 작품에서는 꽃, 나무, 풀 등 식물과 벌, 나비, 토끼 등 동물이 어우러진 순수한 기쁨과 명랑함이 깃들어 있는 세계가 펼쳐진다.

변보은 작가는 ‘Cell, 그 생명 속으로’라는 주제로 비가시적인 식물 세포의 이미지에서 영감을 받은 세라믹 부조 형식의 작품을 제작한다. 벽면을 구성하여 숲과 식물의 이미지로 구성할 예정이다.

방규태 작가는 기억과 관련된 현상에 집중하면서 ‘기억된 나’와 ‘기억된 순간의 나’의 간극에서 오는 미묘한 차이를 색상과 문양 등으로 변화를 주는 작업을 하고 있다. 기억을 이미지화한 캔버스 작품들과 작품속 캐릭터들을 3D프로그램으로 입체 설계해 출력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허지안 작가는 ‘세상의 빛’을 주제로 색을 통해 궁극의 빛을 표현하고 싶은 욕망을 표현했다. 음악과 빛과 색채라는 초월적인 세계에 관심을 둔 추상작품을 전시한다.

박미숙 작가는 초현실주의적인 표현기법과 몽환적인 기법으로 현대인의 삶과 시대의 이야기를 작품에 담아내는 설치 작품을 보여줄 예정이다.

오는 3월 4일부터 진행되는 2부 전시 작가는 이명재, 꼼짝(김영채, 최민경), 유명수, 이봉기, 티안 작가가 선정됐다.

이명재 작가는 한옥의 툇마루를 종이로 탁본한 바탕에 도라지꽃과 같은 이미지나 그림자 등을 중첩해 고향에 대한 향수와 흘러간 시간, 그리고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표현한다.

부부 작가인 꼼짝(김영채, 최민경)은 애니메이션과 생활주변의 친숙한 재료로 입체 작품을 제작한다. 전시에서는 ‘내 쉴 곳’이라는 주제로 대중매체에 등장하는 캐릭터에 투영된 인간의 욕망과 즐거움을 표현한 작품을 생활 공간에 어우러지게 연출한다.

유명수 작가는 현장 사생을 원칙으로 생생한 자연과 교감해 관념적인 풍경의 전형을 벗어나 생명력이 담긴 풍경작품 40여 점을 전시할 예정이다.

이봉기 작가는 순수 추상표현주의 계열 형식의 작품으로 자신의 삶을 둘러싼 공간의 이미지를 순수 조형으로 해석했다.

미디어아티스트인 티안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한 때는 찬란했던’을 주제로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사람과 사회의 모습을 표현한다.

또한, 특별전에는 원로 서예가 서근섭 작가가 선정돼 과감한 조형의 현대 서예작품 30여 점과 현대 문인화 작품 3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대구 미술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원로작가 서근섭과 중견 작가 이명재, 이봉기, 유명수, 그 아래 세대인 허지안, 박미숙, 20대 작가인 방규태 등 다양한 세대의 작가가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2018년 작고한 조무준 작가의 전시에는 손주를 돌보면서 그린 맑은 생각과 순수한 기쁨이 담긴 아름다운 작품들이 전시돼 관람객에게 그림 그리기의 즐거움과 기쁨을 전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전시가 작가에게는 작품을 보여 줄 새로운 경로와 기회가 되고, 시민에게는 다양한 층위의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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