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3 야구를 시작했을 때부터 야구 외엔 다른 길 생각해 본 적 없어

▲ 최예한 투수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포항제철고 제공
▲ 포항제철고 야구부가 제73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준우승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포항제철고 제공
-역량에 따라 얼마든지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투수의 역할에 매력 느껴
-라이벌은 나 자신, 오늘의 나보다 더 나은 내가 되길 바라


지난 2018년 제73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선발 투수로 활약하며 ‘포철고 마운드의 희망’으로 떠오른 최예한 선수.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따르면 최예한 선수의 2018년도 통합기록은 방어율 2.70, 피안타율 0.188, WHIP 0.95, 13실점, 12자책을, 지난해에는 방어율 2.31, 피안타율 0.208, WHIP 1.06, 13실점, 9자책을 기록했다.

부산양정초에서 야구를 시작하던 그 순간부터 야구 외의 길은 생각해 보지 않았다는 그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선수다.

김수관 포철고 야구부 감독은 “꾸준히 좋은 성적을 보이는 선수로 프로 진출이 기대되는 선수”라고 최예한 선수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프로 입단에서 그치지 않고 1군에서 오래 활약하는 선수가 되기 위해 체력이 성장하고 프로에 걸맞는 구질 등을 보완한다면 충분히 한국 야구에서 활약할 것”이라며 선수에 대한 기대와 애정을 나타냈다.

이에 본지는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최예한 선수를 만나 야구에 대한 그만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야구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어렸을 때 야구에 대한 애착이 강한 부산에서 지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야구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그러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정식으로 야구를 시작하게 됐다.

처음엔 타자로 야구를 시작했지만, 어느 순간 투수에서 더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투수로 전향했다.

처음 야구를 시작할 때 부모님은 반대했다. 지금은 물질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야구가 힘들어서 지치고 흔들릴 때 고민을 들어주고 야구를 계속할 수 있게 응원을 아끼지 않는다. 그 때문에 중학교 때까진 내 선택이니까 당연히 해야 한다고 느꼈던 야구가 다시 열정을 가지고 내가 좋아서 하고 싶은 야구로 자리잡았다.

◇야구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포철고 야구부에 들어오고 난 후 1학년 때 선발 투수로 나섰던 청룡기 전국대회가 기억에 남는다. 많이 긴장했었던 만큼 가슴 뛰는 경기였다.

아쉽게 준우승을 했는데 올해 다시 전국대회에 출전해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 이런 좋았던 기억은 야구가 힘들 때 내게 큰 힘이 된다.

◇앞으로의 포부

처음 야구를 시작하던 초등학교 시절부터 꿈은 프로 입단이었다. 올해 다치지 않고 팀이 좋은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그 결과가 프로 입단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이를 위해 평소 훈련 시 ‘하지 않은 나 자신보다 하고 난 이후의 자신이 낫다’는 생각으로 투구, 체력훈련, 보강운동에 임하고 있다.

특히, 스스로 유연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유연성을 기르는 훈련이나 공을 던질 때의 자세, 제구력 향상 등 미흡한 점에 신경을 쓰고 있다.

처음 야구선수를 꿈꾸던 어린 시절보다 프로 선수들과 체격이 엇비슷해진 지금이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단 생각에 더욱 설렌다. 앞으로의 활동에서 무엇보다 믿음을 주는 선수, 상대 타자를 마주할 때 상대가 꺼리는, 쉽지 않은 투수가 되고 싶다.

가장 궁극적인 목표는 어린 내가 그랬듯 야구 꿈나무에게 닮고 싶은 선수, 존경받을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것이다.

◇최예한 선수에게 야구란 무엇인가

야구는 나의 전부이다. 야구를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야구만을 바라봤고, 앞으로도 야구를 좋아하고 바라볼 것이다.

야구하면 타자를 떠올리기 쉽다. 볼 재미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진정 경기를 진행하는 것은 투수이다. 투수가 공을 던져야 경기가 시작되고 투수의 역량에 따라 경기의 흐름이 변하기 때문이다. 실력 있는 투수는 공격과 수비에서 빛을 발한다.

모든 경기 매 순간, 긴장한다. 하지만 그 긴장감이 클수록 설렘역시 커진다. 매순간 경기에 임할 때 생각한다, ‘자신있게 하자’, ‘결과가 어떻든 웃으며 마무리 짓자’. 라이벌은 멀리 있지 않다. 스스로가 라이벌이다. 오늘의 나보다 더 나은 내가 되길 바란다. 그렇게 나의 전부인 야구에 매진하겠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