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율동 편집국 부국장

무관심(無關心)이란 사전적으로 어떤 대상에 대해 끌리는 마음이나 흥미가 없는 것을 뜻한다.

끌리는 마음이 없고, 흥미가 없다는 것은 행동으로 표출되기가 힘들다는 뜻과도 일맥상통한다. 우리는 일상생활을 하면서 이러한 무관심으로 인해 빚어지는 재앙들을 수없이 보고, 겪으면서 살아가고 있다.

이는 ‘나와는 상관없다’는 무관심이 불행의 씨앗을 낳고 그 불행의 씨앗이 모든 사회악의 근원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중국 발 코로나19가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온 나라가 코로나19 공포 속에 떨고 있다. 이 역시 초기단계에 관심을 집중해 전국 차원의 즉각적이고 신속한 대응이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코로나19가 중국여행자 및 입국자를 중심으로 수도권에서만 관심을 가졌던 초기단계에 지역에서는 ‘청정지역’운운하면서 이를 가벼이 한 것도 현 사태를 불러오는데 일조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이를 포함 우리 사회는 안전에 대한 무관심으로 인명과 재산을 잃고, 사람에 대한 무관심으로 각종 범죄를 유발해 무질서와 혼란을 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즉 무관심이 불행의 씨앗을 만들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우리 사회가 이러한 불행의 씨앗을 행복의 씨앗으로 바꾸기 위한 그 해법은 역으로 생각하면 명확할 것이다.

우리의 정치도 마찬가지다. 이제 제 21대 총선이 불과 50여일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그야말로 우리 국민들이 국가와 지역사회에 행복의 씨앗을 뿌릴 것인가 아니면 불행의 씨앗을 뿌릴 것인가를 판단해야 할 중요한 시점에 다가섰다.

“정치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란 말처럼 이는 정치가 한 국가와 국민의 안녕과 발전의 근간이 되기 때문이다. 농부가 좋은 씨앗을 뿌리고 정성을 다할 때 좋은 열매를 얻을 수 있듯이 우리 국민 모두가 훌륭한 후보와 정당을 신중히 선택하고 관심을 가질 때 이 나라의 정치는 불신이 아닌 신뢰를 좌절이 아닌 희망으로 자리매김하리라 생각한다.

아직도 우리 일각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투표를 하면 뭐하나 정치하는 사람들 그 사람이 그 사람이고 뽑아주면 그 때 뿐인 걸” 이라며 우리의 현실정치에 대한 불신의 깊은 골이 무관심으로 이어지는 분위기가 곳곳에 움츠려 안타까움을 넘어 우려를 낳는다. 나라가 없는 백성이 없고 백성 없는 나라가 존재할 수 없듯 이러한 무관심은 국가와 국민 모두에게 불행의 씨앗이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이 시점에서 후보자나 유권자 모두가 깊이 인식해야할 것이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참여하는 사람은 주인이요, 그렇지 않은 사람은 손님이다”고 명언을 남겼다. 이는 참여하는 사람은 ‘관심’이요, 그렇지 않은 사람은 ‘무관심’으로도 해석된다.

우리 국민 모두가 '나와는 상관이 없다'는 생각을 버릴 때 우리의 정치와 사회는 함께하며 건강하게 발전하리라 본다.

특히 다가오는 총선에서는 그동안 우리 선거역사에서 관행처럼 이어져온 학연·지연·혈연의 고리를 끊고, 정당의 정강정책과 인물을 평가해 과연 어떤 정당과 후보가 국익과 지역을 대변할 수 있고,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을 것인지 냉철히 판단해 ‘손님이 아닌 주인’으로서 의무를 다하고, 그 권리를 행사할 때 우리 사회는 물론 국가의 안녕과 번영된 미래를 보장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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