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내 임대아파트인 한마음아파트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파트 코호트(동일 집단) 격리 대상이 됐다. 전체 주민 142명 가운데 94명이 신천지 교인이고 8일 오후 기준으로 확진자 46명 전원도 교인이라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더욱이 이 아파트에 지난달 말 확진자가 속출하는데 외부인이 별다른 통보를 받지 않고 출입했다고 한다. 한마음아파트는 대구시가 운영하는 임대 아파트로 35세 이하 미혼 여성 근로자만 입주할 수 있으며 현재 142명이 살고 있다. 보증금 21만6천원에 월세가 2만∼5만원대로 매우 싸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한마음아파트 주민 142명 중 신천지 교인이 94명에 달하는 것이 단순히 내부 전도에 따른 결과일 수도 있지만 입주 시점에 교인들이 대거 들어왔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신천지 대구교회측은 "해당 임대아파트는 가격이 저렴하고 교회와 가까워 성도들 사이에 소개가 되면서 다수 성도가 살게 된 것 같다"며 "교회 집단시설이 아니며 교회가 소개하지도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대구시에 따르면 신천지 교인 3명 이상이 공동 거주하는 곳이 지역에 열군데에 이른다고 한다. 정밀한 추가 조사를 통해 집단 감염의 소지를 없애야 한다. 요양원, 강습소, 노래방, PC방, 학원 등 전국 곳곳의 다중이용시설에서 규모는 작지만, 집단감염 사례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중 일부는 감염경로가 불투명해 방역 당국을 긴장시킨다.

방역 당국이 가장 신경 쓰고 두려워하는 상황이 요양원 등 사회복지시설의 집단감염이다. 이런 우려는 일부 현실이 됐다. 대표적 사례가 봉화군의 푸른요양원이다. 이곳에 입소해 요양 중인 할머니 2명이 지난 3일 양성 판정을 받은 후 입소자와 종사자 112명을 검사한 결과, 확진자는 49명으로 크게 늘었다. 경산시의 서린요양원(확진자 13명)과 엘림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확진자 3명)도 마찬가지다. 칠곡군의 중증 장애인 시설인 밀알사랑의집에서는 감염자가 24명으로 늘었다. 무려 80여명의 환자가 나온 충남 천안시의 줌바댄스 교습소의 여파는 계속 번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수가 지난달 26일 이후 11일 만에 400명 이하로 떨어졌다. 8일 0시 기준으로 전날보다 367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 지역의 경우 294명 증가해 지난달 29일 이후 처음으로 200명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조금이라도 기대를 주는 소식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성급한 낙관은 금물이다. 전문가들은 일반 감염자들이 앞으로 1~2주 코로나19 국면을 좌우할 것이라고 관측한다. 코로나19의 중대 고비를 슬기롭게 넘기기 위해 국민 개개인은 가능한 한 모임과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경각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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