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감염 대실요양병원과 한 건물 제때 조치 못해

대구 제이미주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대구시의 방역 허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대실요양병원과 같은 건물을 사용하고 있는 이 병원에 대해 방역당국이 그동안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결과란 비판이 나온다.

27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날 전수조사한 결과 제이미주병원에서 간병인과 환자 등 52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

대구 달성군 다사읍에 있는 이 병원은 정신과 치료 전문병원이다.
최근까지 90명이 대거 확진 판정을 받은 대실요양병원과 같은 건물을 사용하고 있으며, 지하 1층, 지상 11층인 이 건물 3∼7층이 요양병원, 8∼11층이 제이미주병원이다.

지하에는 장례식장이 있고 다른 층에 약국 등이 입주해 있으며 병원이 들어선 건물 양옆에는 고층 빌딩이 에워싸듯 서 있다.

이 때문에 지난 20일 대실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 57명이 무더기로 나왔을 때부터 감염 확산 우려가 나왔다.

두 병원은 같은 엘리베이터를 사용해 왔으며 지난 20일 대실요양병원서 대규모로 확진자가 나오자 건물을 집중 방역하고 엘리베이터 사용도 일부 제한했으나 이미 때를 놓쳤다.

보건당국은 대실요양병원 확진자 발생 다음 날인 지난 21일부터 제이미주병원 종사자 72명을 대상으로 검사에 들어갔지만 병원 종사자에 대해서만 먼저 진단검사를 하고, 환자들은 유증상자가 나올 때까지 검사하지 않았다.

당국은 병원 종사자 72명이 음성으로 나온 사흘 뒤인 지난 25일 유증상자 3명을 확인했다.

이중 1명이 지난 26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어 27일에는 환자 50명, 종사자 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보건당국은 확진자가 있는 9층 병동을 코호트 조치했다고 밝혔지만 9층에는 모두 83명 환자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병원 종사자는 72명, 환자는 28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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