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기업 채용시험 연기로 취준생 패닉상태…자격증 취득 시험도 마찬가지

-"응시생 간 거리 유지 등 방역조치 및 야외 시험 고려해야"

이번 달 예정이던 채용·자격증·어학 등 각종 시험들이 또다시 연기되면서 수험생·취준생들이 패닉 상태에 빠졌다.

이에 연기를 할 것이 아니라 시험장에서 응시생 간 거리 유지, 발열 체크, 손소독제 비치 등 철저한 방역체계로 시험을 예정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최근 이슈화된 야외에서 책상 간격을 유치한 채 치러진 필기시험이 한 사례이다.

코로나19 사태 직후부터 현재까지 각종 시험들이 잠정 연기되고 있다. 이 중에는 이달로 미뤄진 시험들이 있었지만, 이 역시 한차례 더 연기됐다.

제121회 기술사 필기시험은 내달 9일로 연기됐고 한국철도공사(코레일) 필기시험은 오는 25일에서 6월 14일로 미뤄졌다.

지난 12일 실시 예정이던 제401회 TOEIC 정기시험은 4번 연속 취소됐으며 282회 텝스 정기시험은 오는 18일에서 2주 연기된 내달 2일에 치러질 예정이다.

공무원 시험의 경우 지난 4일 예정됐던 경찰 1차시험은 5월 이후로 연기, 지난 11일 실시하려고 했던 국회직 8급은 6월 이후로 잠정 연기됐다.

그러나 이달 초 국가기술자격 정기 검정인 제1회 기능사 실기시험과 제67회 기능장 필기시험이 그대로 진행됐다.

노동부는 이번 정기 검정을 연기하면 국가기술자격 취득 지연 등으로 수험생들만 불이익을 볼 수 있다고 판단, 산업 현장에 필요한 기술인력 수급과 청년 취업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 응시생 간 1m 이상 거리 유지 등 방역 조치를 한 후 시험을 진행했다. 현재까지 이번 시험과 관련된 안전성 문제는 나오지 않았다.

최근 안산도시공사 공채 필기시험이 안산시 와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응시생들은 시험장 입장 전 발열검사와 손 소독을 하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운동장에서 5m 간격을 두고 시험을 치렀다. 또한 서해해경청도 운동장에서 응시생들 간 거리를 확보해 의무경찰 채용시험을 실시했다.

수험생·취준생들은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해 치러진 시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시험 연기에 따른 난감한 상황을 호소하고 있다.

한 수험생 커뮤니티에서는 "정부가 적극 나서 시험 연기를 중단시켜야 한다"며 "시험장 내 거리두기 및 철저한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조치를 취하고 오픈된 공간에서 시험을 보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항시민 최모(28) 씨는 "전반기 채용을 목표로 모아둔 돈을 계획에 맞게 할애하며 준비했는데, 채용 시험들이 무작정 미뤄지고 있어 난감한 상황"이라며 "아르바이트를 고려했지만 현재 영업을 중단한 가게들이 많아 그것조차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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