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가 '일석이조'의 휴일을 보냈다. 선수들의 체력을 재충전하면서 챔피언에 등극했다. 프로농구 역대 최다인 여섯 번째 정규리그 우승이다.

모비스는 1일 2위 동부가 3위 SK에 69-75로 패하면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달 28일 삼성전에서 37승(15패)째를 챙기면서 정규리그 1위까지 매직넘버 1만을 남겨두고 있던 모비스는 동부와 SK의 맞대결 결과로 1위를 확정할 수 있었다.

▲모비스가 1일 5년 만에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팀 전력에 빨간 불이 켜진 상태로 출발했지만 양동근, 문태영, 리카르도 라틀리프(왼쪽부터)가 코트를 뜨겁게 달궈 우승을 이끌었다. © News1

현재 공동 2위인 동부, SK와 모비스의 간격은 2게임이다. 세 팀 모두 두 경기씩 더 남아있으나 앞으로 순위가 바뀌지 않는다. 승률이 같아도 모비스가 동부와의 상대전적에서 4승2패, SK와의 상대전적에서 5승1패로 각각 앞섰기 때문이다.

모비스의 정규리그 우승은 2009~10시즌 이후 5년 만이다. 2012~13시즌에 이어 지난 시즌까지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했지한 정규리그에서는 2위에 머물러 아쉬움을 삼켰었다.

팀이 썩 좋지 못했던 상황에서 일궈낸 우승이라 더욱 값졌다.

시즌 개막 전 유재학 감독과 양동근이 2014 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됐다. 함지훈, 이대성, 박종천은 수술과 재활로 훈련을 제대로 소화할 수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통합 2연패의 주역으로 맹활약했던 로드 벤슨이 팀 훈련에서 조직력을 깨뜨리는 행동을 해 퇴출되면서 전력에 빨간 불이 켜졌다. 하지만 해줘야할 이들이 해주면서 정상에 섰다.

정규리그 우승까지 양동근(34)과 문태영(37),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공이 컸다.

양동근은 올 시즌 2004∼05시즌 데뷔한 이후 가장 많은 시간을 뛰고 있다. 52경기에서 평균 34분55초 동안 코트에 나서 11.67득점 2.8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문태영은 48경기에 나가 평균 30분15초를 뛰어 17.17득점 6.4리바운드를 마크하고 있다. 54경기를 뛴 지난 시즌보다 출전 시간 및 평균 득점, 리바운드가 모두 높아졌다.

로드 벤슨이 시즌 전 돌출 행동으로 팀에서 퇴출되면서 비중이 높아진 리카르도 라틀리프도 센터에서 톡톡히 힘을 보탰다.

라틀리프는 현재까지 올 시즌 52경기에 나가 평균 29분4초를 뛰어 20.15득점을 올렸다. 지난 시즌에 비해 득점과 리바운드가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그는 2013~14 시즌 54경기에서 평균 17분24초 동안 10.41득점 6리바운드를 올렸다.

여기에 '만수' 유재학 감독의 전략이 힘을 실어 시너지 효과를 냈다. 끈끈한 수비력과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공수 균형을 맞췄다.

모비스는 공격에서 78.3득점해 부문 2위, 수비에선 72.9실점해 부문 3위를 달리고 있다. 유 감독은 지난달 15일 프로농구 역대 처음으로 500승 고지를 밟으며 명장임을 증명하기도 했다.

이제 모비스는 2일 전자랜드전, 5일 kt전을 끝으로 정규시즌을 마감한다. 18일부터는 정규리그 4위와 5위 간의 6강 플레이오프 승자와 5전3승제로 4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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