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주 작가 작품

   
▲ 정민규 작가 작품

행복북구문화재단 기획전시 거_리두기가 어울아트센터 갤러리금호에서 이달 13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정연진 큐레이터 기획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미술창작공간인 가창창작스튜디오의 박용화, 이미솔, 이민주, 임지혜, 정민규 작가 5인이 참여한다.

이들 작가는 올해 2월 레지던시에 입주해 작가 워크숍, 릴레이 개인전 및 평론가 매치 등과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창작 역량을 성장시키고 있다.

거_리두기는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유행하고 있는 시대에 이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으로 제시된 사회적 및 생활 속 거리두기와 같은 물리적 거리두기가 길어지는 상황에서 점차 사회와 사람들 사이에 생겨난 심리적 거리감을 이야기하고 있다.

5인 참여 작가들은 각각 자신의 시각으로 바라본 팬데믹 사태를 담아내며 나아가 우울함과 무기력증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보여준다.

박용화 작가는 일상 속에서 직간접적으로 겪은 경험 또는 사건을 토대로 발현한 생각과 감정을 공간(Space)적 형태로 재해석하고 이렇게 나타난 그의 공간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익숙하면서도 낯선 감정으로 거리를 두도록 만들면서 불안한 현시대의 본질적인 모습을 표현한다.

이미솔 작가는 직업 특성상 마치 세상과 격리된 채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자신의 작업실에서 쓸모를 다해버린 것 같은 사물들에 집중하며 작가에 의한 시각적 거리두기를 통해 재배열된 사물들은 우리가 이전에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조각적이고 회화적인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평화로운 일상과 사랑스러운 소재들을 다룬 이민주 작가의 시리즈 작품은 마치 그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것 같은 인상을 주며 작품 속 내용은 관람객에게 밝은 에너지를 선사하지만 동시에 팬데믹 이전의 일상에 대한 그리움 또한 느끼게 한다.

임지혜 작가는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는 신문을 활용해 이미지를 재생산하고 감염병 세계적으로 유행하며 사람들이 집중했던 뉴스 속의 심각하고도 우울한 이미지들이 그의 손에서는 더욱 복잡한 정보를 가진 백과사전이 되기도 하며 작가의 상상력을 거쳐 하나의 재미있는 동화로서 나타나기도 한다.

정민규 작가는 팬데믹 속에서 그가 직접 목격하고 느낀 감정을 표현했고 매일같이 쏟아져 나오는 무섭고도 두려운 사건들과 상황 속에서 그가 느꼈던 무력감과 감정적인 반향이 간절한 기도와도 같은 작품으로 변모했다.

전시를 기획한 정연진 큐레이터는 "예술가들 역시 사회적 위기상황에서 각자 자신만의 거리두기 방식으로 팬데믹 상황을 관찰하면서 공감하고 있으며, 이러한 ‘작가적 거리두기’를 보여주는 전시를 통해 잠시나마 감염병의 공포와 거리를 두고 공감의 위로를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 관람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행복북구문화재단 누리집 또는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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