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계명대·영남대·대구가톨릭대 의대 교수 복지부 실사에 반발

정부가 전공의 파업에 대해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히고 전공의 근무 실태 파악에 나서자 대구지역 의과대학 교수들이 피켓 시위에 나서는 등 집단 반발했다.

31일 대구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이날 피켓 시위에 나선 의대 교수는 경북대병원 79명, 계명대 동산병원 60여명, 영남대병원 40여명, 대구가톨릭대병원 70여명 등 270여명이다.

이날 보건복지부가 비수도권 지역 병원 응급실과 중환자실 현장 조사를 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경북대병원 교수 79명은 본원 1층 로비에 피켓을 들고 모여 검은 마스크를 쓰고 두줄로 나란히 선 채 침묵시위를 벌였다.

피켓에는 '코로나 시국에 밀어붙이는 4대 악법', '하루 파업에 내려진 전공의 면허 취소' , '피 같은 건강보험 불명확한 한약 급여', '국민 혈세 남발하는 지역이기주의 공공의대'라고 적었다.

계명대 동산병원 응급실과 중환자실 앞에도 오전 10시20분께부터 피켓을 든 교수 60여명이 모여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피켓에 '수련 포기 고발되는 이 나라는 정상인가' '제자들은 그냥 두고 교수부터 고발하라' 등의 내용이 담겼다. 교수들은 정부 관계자가 병원을 나설 때 복도 바닥에 가운과 청진기 등을 벗어두는 퍼포먼스를 보이기도 했다.

영남대병원에서는 보건복지부 관계자들이 방문한 오후 2시께 교수 40여명이 피켓 시위에 나섰다.

같은 시각 대구가톨릭대병원 교수 70여명도 '돈없어 의사 줄이더니 논의없이 의사 늘려?', '최신항암 비급여에 한약급여 웬말이냐', '중요한건 여건이다'는 내용을 담아 피켓 시위를 했다.

피켓 시위에는 대부분 외래진료가 없는 교수들이 참여했으며, 일부는 진료가 없는 시간대를 이용해 잠시 참여한 뒤 업무에 복귀했다.

복지부 조사관 등은 이날 실사에서 전공의들의 현장 투입 인원을 파악하는 한편 교육수련실과 진료행정과 등 전공의 관리부서를 방문해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부는 이날부터 비수도권 수련병원 응급실·중환자실 10곳에 대해 3차 현장조사를 하고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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