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숙아 탈장 수술 성공으로 높은 의료수준 입증’

포항성모병원이 최근 생후 56일된 미숙아의 서혜부(사타구니) 탈장을 복강경 수술로 성공해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소아 환자, 특히 미숙아는 면역력이나 체력이 성인에 미치지 못해 작은 신체구조상 복강내 공간이 충분치 않아 복강경 수술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수술시 고도 집중력과 정교한 기술, 소아(신생아) 마취를 위해 성인과 달리 경험 많고 숙련도가 높은 마취전문의가 필요하다.

포항성모병원 외과는 이같이 까다로운 수술로 알려진 소아 탈장을 복강경 수술로 성공했다.

최근 이 병원 외과 서수한 진료과장은 직경 3mm 미세 복강경 수술 기구를 이용해 배꼽에 3mm의 구멍 하나만으로 수술하는 단일공 복강경(Laparoscopic Needel assisted repair) 기법으로 소아 탈장 수술을 진행했다.

서 과장은 수술 중 발견된 좌측 서혜부 탈장을 동일한 기법으로 함께 교정했다. 환아는 수술을 잘 마치고, 특별한 합병증 없이 다음날 바로 퇴원했다. 이후 외래 진료를 통해 경과관찰을 통해 한 달이 지난 현재 건강한 모습으로 자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환아는 임신 36주 3.0Kg의 미숙아로 출생한 여아로 우측 난소가 창자 따위의 일부분이 정상이 아닌 곳에 끼여, 제 위치로 돌아가지 못하는 감돈 된 상태로 알려졌다.

병원 관계자는 “이번 복강경 수술을 통해 환자와 보호자의 불안감을 줄이고, 빠른 회복으로 만족을 얻을 수 있어 의사로서 큰 보람을 느꼈다”며 “앞으로 환자와 보호자가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번 소아 복강경 수술에 성공한 포항성모병원 서수한 과장은 2013년부터 지금까지 1천200건에 달하는 복강경 탈장 수술을 시행해왔다. 그는 복강경 담낭절제술, 복강경 부신절제술 등 복강경 수술분야 전문가로 정평이 나있다.

최근 개복수술보다 복강경 수술을 원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복강경 수술은 직경 3mm의 매우 가는 복강경 투관침을 통해 복강경기구를 집어넣어 진행되기 때문에 서혜부를 절개해 실시하는 개복수술에 비해 흉터가 거의 없고 통증도 매우 적다.

정밀한 카메라로 복강을 들여다보며 확대된 영상을 통해 수술이 진행돼 수술 당일 퇴원이 가능할 만큼 회복이 빠른 편이다. 반대편 부위 탈장까지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장점도 지녔다.

이처럼 복강경 수술은 환자와 보호자 모두 만족도가 매우 높게 평가를 받고 있는 수술이지만, 복강이 작은 소아 환자에게 적용하기에는 매우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포항성모병원의 소아 탈장 복강경 수술의 성공은 지역 의료계 수준을 한단계 높이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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