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멈춤 없는’ 박혜경 소장, 리더쉽 눈길

▲ 박혜경 포항시북구보건소장.
북구보건소, 흥해읍 트라우마센터 건물로 이전
포항시 280 예산 투입, 오는 2023년 완공 예정
신청사 기능, 신종감염병과 보건정책 전담
장량동 현 청사, 시민위한 건강지원센터로 탈바꿈

“학원 문을 닫아야 하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포항에서 입시학원을 운영하는 A학원 원장 최모씨(42)의 말이다. 그는 지난 2월 코로나19 확산으로 학원 문을 닫았던 악몽을 떠올리며, 코로나 재확산에 걱정하고 있는 눈빛이 역력했다.

8월 광화문집회 이후 지난달 말까지 연일 코로나 확진자가 속출한 포항. 이로 인해 시민들은 이달 초까지 코로나 확산여파로 불안에 떨어야 했고,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 실시로 지역사회 전체가 활기를 잃었다.

포항은 그러나 최근 들불처럼 번졌던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7일 이후 19일 까지 단 한명도 나오지 않다가 지난 20일 부부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포항시 코로나19 대처에 대한 성공적인 방역스토리가 눈길을 모으고 있다.

◇ 포항에도 ‘정은경’이 있다

“365일 멈춤 없이 가야한다”

박혜경 포항북구보건소장이 내뱉은 이 한마디는 시민들을 코로나 감염으로부터 안전을 지키기 위해 대응하는 각오가 서려있다.

이번 코로나를 겪으면서 박 소장의 조직에 대한 리더십이 새롭게 조명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포항의 ‘정은경’으로 불릴 만큼 코로나 방역에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가정의학과를 졸업, 의사로서 지난 1999년 포항시북구보건소 의무과장으로 공무원이 된 이후 21년째 공직에 몸을 담아 왔다. 2014년부터 북구보건소장으로 승진한 이후 줄곧 남·북구를 아우르는 지역 보건당국의 수장역할을 수행해왔다.

하지만 박 소장은 “이강덕 시장님 이하 모든 시 공무원과 방역 당국의 합심으로 이겨내는 중”이라며, “포항시 브리핑, 방역비축물자 지원 등 시 차원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무엇보다 “이동검체팀, 선별진료소 등에서 땀이 범벅이 돼 일하는 보건, 간호사들의 수고와 노력이 포항을 청정 코로나로 만드는 일등 공신들”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한 시민들의 자발적 협조가 코로나 방역을 성공하게 했다"고 모두를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와의 싸움에서 시민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 순탄치 않은 방역활동, 보건소 이전계획

지난 8월 전국 재확산을 기점으로 포항은 8월 7명, 9월 39명으로 눈덩이처럼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지만, 시와 방역당국의 강력한 방역지침으로 감염자는 10월 21일 현재 7명에 그쳤다.

21일 포항시에 따르면 누적 확진자는 106명. 그동안 2만여 명이 검사를 받았다.

하지만 보건당국의 그동안 방역성과 이면에 순탄치만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 사람들이 몰리자, 코로나 감염을 우려한 지역 주민들이 선별진료소 이전 등을 요구하는 항의도 빗발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북구보건소가 단위 행정동으로는 가장 인구가 많은 장량동의 주거지 한복판에 있기 때문.

다른 병원과 보건소 선별진료소가 주거지와 분리된 것과는 달리, 주거지 속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대한 시민들의 코로나 감염 불안은 당연하다는 주위의 반응이다.

◇ 신종 감염병 보건정책 전담 사기진작에 도움

포항시는 흥해읍에 건축 중인 지진트라우마센터 건물을 북구보건소로 이전하기로 했다.

포항시는 흥해읍 현 대성아파트 부지에 북구보건소 신청사를 계획 중이다. 신청사는 280억 예산이 투입된 가운데, 오는 2023년 완공 예정이다.

박혜경 소장은 “주거지에 있는 현 북구보건소 청사는 확장성과 접근성이 좋아 시민들을 위한 건강지원센터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신종 감염병과 보건정책을 위한 보건소 업무는 본청이 될 이전할 보건소 청사에서 맡게 될 것”이라며, “신청사 마련으로 사기진작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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