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혈액수급 위기, 전 국민 헌혈 참여 절실

▲ 텅 비어 있는 혈액 보관소 모습. /대한적십자사 제공
우리나라 혈액보유량에 빨간불이 켜졌다. 16일 자정 기준 혈액보유량이 적정혈액보유량 5일분의 60%를 밑도는 2.8일분까지 감소했다.

최근 코로나19 3차 대확산에 따라 외출 및 집합자제 권고 등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강화에 큰 영향을 받아 헌혈의집 방문 헌혈 감소와 단체헌혈 취소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혈액 적정보유량인 5일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일 5600명 이상의 헌혈이 필요한데, 최근 일주일간 일평균 헌혈자는 4400명 수준에 불과해 매일 1200명 이상의 헌혈자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더욱이 근래 한파에 따른 유동인구 감소와 각급 학교의 재택수업 전환으로 지속적인 헌혈량 감소가 예상돼 국민들의 적극적인 헌혈 참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혈액부족이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이다.

현재와 같이 보유량 3일분 미만인 주의 단계가 지속되면 의료기관이 필요로 하는 만큼의 혈액공급이 불가능하게 돼 긴급한 경우 외에는 대처가 어려워지게 된다. 또한, 재난, 대형사고 등 국가위기상황이 발생할 때는 심각한 혈액부족 사태가 발생될 수도 있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는 "혈액수급 안정화를 위해 국회, 정부 부처, 지방자치단체 등에 협조방안 및 홍보대책 등을 전달하고, 정부, 공공기관, 군부대 등의 적극적인 단체헌혈 참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한 헌혈자 대상 동참 호소 문자 발송, 다양한 헌혈 참여 이벤트, 지속적인 홍보활동 등을 통해 혈액수급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코로나19 대확산과 계절적 요인이 겹쳐 혈액수급에 가장 큰 위기가 도래했다. 국민의 관심과 참여가 이어지지 않는다면, 수혈이 필요한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이번 겨울은 더욱 춥고 힘든 계절이 될 것이다. 따뜻한 연말연시 이웃을 위한 헌혈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기를 간절히 요청 드린다"며 "적십자사는 헌혈 장소에 칸막이 설치, 주기적인 소독 등 안전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니 헌혈 시 코로나19 감염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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