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의대 정원확대와 보건의료정책에 반발해 의사 국가시험을 집단으로 거부한 의과대학 본과 4년 학생들에 대한 국가시험 재접수 찬성 의견이 지역사회에서 높게 일고 있다.

포항 A의사는 “이권에 관계없이 의학 발전을 우려하는 후배들이 순수한 마음으로 정부 정책에 의사표시를 한 것뿐인데, 국가시험을 아예 못 보게 하는 건 무리한 처사다”라고 했다. 그는 포항의사협회 임원을 지낸 인물로 “지역사회에서 의사 국가시험을 재접수해야 한다는 의견이 상당히 높다”고 부연했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신경과학회, 대한내과학회, 대한외과학회,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대한산부인과학회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공정'에 의뢰해 이달 12일과 13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606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시행한 결과, 대구경북 의사 국가시험 재접수 찬성 여론이 76.3%로 다른 지역을 앞도적으로 높게 나왔다.

제주와 강원 두 지역을 합한 87% 찬성 여론을 제외한 단일 지역으로는 대구 경북 재접수 찬성 여론은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전국에서도 국민 58%가 의사 국가시험 재접수 허용을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수도권, 대전충청권, 호남권 역시 재접수 의견이 과반을 넘었다. 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 재접시에 반대 응답은 39.3%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3, 40대, 자영업 집단에서 반대의견이 높았다.

응답자 76.4%는 의사 실기시험을 보지 못한 의대생 약 2천700여명이 내년에 의사가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은 23.6%였다.

세부 집단별로 보면 재응시 찬성률은 여성, 20대, 50대, 60대 이상에서 높았다. 대학병원 비이용군은 66.8%가 국시 재응시에 찬성 의견을 보였다. 대학병원 이용군 찬성률은 50.7%에 그쳤다.

설문조사는 유선 전화 152명(25.1%), 휴대전화 454명(74.9%)의 전화 면접조사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포인트였으며, 응답률은 25.7%(유선 18.7%, 무선 29.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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