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성모병원이 지역병원 최초로 경동맥 협착증의 치료를 기존 대퇴부 다리 혈관이 아닌 손목 혈관을 통해 혈관 성형술을 시행해 성공했다.

30일 포항성모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신경외과 김효창 진료과장이 지난 2일 마비증세를 보인 65세 뇌질환 환자를 손목혈관을 통해 혈관 성형술을 시행, 2주간 경과관찰을 한 뒤 퇴원했다.

혈관성형술은 보통 대퇴부 다리혈관의 동맥을 통하는 방법으로 3mm 절개 시술이 이뤄진다. 하지만 고령화로 혈관 구불거림이 심하고,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로 인한 혈관 협착, 흉부와 복부대동맥질환의 수술과 치료, 하지 절단 수술 등 대퇴부혈관을 통한 시술이 불가한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이 병원 신경외과는 기존 대퇴부 다리 혈관을 통해 시행하던 혈관 성형술을 손목 혈관을 통해 시행해 성공했다.

포항성모병원 신경외과 김효창 진료과장은 “손목 혈관을 통한 경동맥스텐트시술이 가능해지면서 대퇴동맥으로 접근이 어려운 경우에도 뇌혈관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뇌동맥류, 급성 뇌경색 뇌혈관협착 등의 뇌혈관 질환 환자에게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경동맥 협착증은 경동맥 혈관벽에 지방이 쌓이면서 혈관이 좁아지는 질환으로 경동맥 질환은 대부분 죽상 동맥경화에 의한 것으로, 위험 인자 역시 죽상동맥 경화의 위험인자와 같다. 죽상동맥 경화증은 큰 동맥의 국소적인 부위에 혈관의 가장 안쪽 층인 내막을 두껍게 만들고 혈관의 내경을 좁게 만든다. 이런 경우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면서 심장이나 뇌 혈전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경동맥 협착증의 진단은 초음파를 이용한 검사와 핵자기 공명촬영 및 자기 공명 혈관촬영, 혈관조용술이 있으며 혈관조영술은 침습적 검사이기는 하지만, 뇌혈관 및 경동맥의 상태를 알 수 있는 가장 정확한 검사법으로 반드시 필요한 검사다.

경동맥 협착증의 치료는 혈관성형술 외에도 외과적 수술인 경동맥 내막 절제술(뇌색전의 원인이 되는 죽종판을 포함한 동맥 내막을 절제하는 수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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