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PAL 공동연구 성과
우주·핵융합 플라즈마 활용 기대




지구 자기권과 자기화 플라즈마 물리의 난제 중 하나로 꼽힌 ‘분기된 전류 시트’ 현상의 원인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됐다.

포스텍 물리학과·첨단원자력공학부 윤건수 교수, 포항가속기연구소 윤영대 박사 공동연구팀이 비평형 상태의 플라즈마 전류 시트가 비충돌 평형화하는 과정을 이론적으로 정립했다. 이를 입자 시뮬레이션rhk 미국 나사(NASA) 위성 데이터와 비교로 지구 자기권 미스테리‘분기된 전류 시트’기원을 규명했다.

지구 자기권은 서로 반대되는 두 자기장 영역 사이에 갇힌 시트 형태의 플라즈마가 관찰된다. 그 내부에 전류가 흐르므로 전류 시트라고도 부른다. 통상의 이론에 따르면, 전류 시트 내부는 전류가 만들어내는 자기장에 의한 자기 압력과 플라즈마의 열 압력이 서로 반대로 작용하여 평형을 이룬 한 덩어리로 존재한다. 하지만 2003년에 유럽 우주국의 클러스터(Cluster) 위성이 지구 자기권에서 두 덩어리로 분기된 전류 시트를 관측했다. 이후 동일 현상이 계속 관찰되고 있지만, 아직 그 원인을 규명하지 못했다.

공동연구팀은 전류 시트를 이룬 입자 궤도 종류와 위상 공간 분포에 따라 비평형 상태 시트가 평형을 이뤄가는 과정을 상세히 분석했다. 평형화 과정에서 전류 시트가 자연스럽게 두 갈래로 분기될 수 있음을 파악했다. 이러한 이론적 예측이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의 ‘KAIROS 슈퍼컴퓨터2)’에서 수행한 입자 시뮬레이션 결과와 일치함을 확인했다. 또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미국 나사의 MMS 위성3) 측정 데이터와 비교 검증했다.

공동 교신저자로 참여한 윤건수 포스텍 교수는 “전류 시트가 비평형 상태에서 평형 상태로 도달하는 과정과 분기된 전류 시트의 생성 원인이라는 두 가지 난제를 동시에 해결했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의가 크다”며, “지구 자기권 플라즈마뿐만 아니라 핵융합 플라즈마에서 일어나는 유사한 현상들도 같은 연구 기법으로 해석하고자 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성과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의 지난달 18일 자에 게재됐으며, 이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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