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각된 엘지 게스트 하우스.

   
▲ 게스트 하우스.

  공단 조성 당시 박정희 현장 거처
LG소유 게스트하우스 전년 매각
문화콘텐츠 용도로 알려졌으나
아파트 건축도 가능해 소문 파다
장세용 시장 “아파트 신축 불허”
“대기업 탈구미 본격화”우려도





























대한민국 최초 내륙 공단인 구미공단 조성의 상징적 건물인 엘지 그룹의 게스트하우스(엘지 비산복지관)가 지난해 매각돼 지역민들의 상심이 깊어지고 있다.

엘지 디스플레이 소유인 이 건물과 부지는 1969~1972년 구미 국가 산단 조성 시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건설 현장 거처로 쓴 영빈관으로 게스트하우스 형태로 운영됐다.

이후 LG전자가 1989년 인수해 새롭게 단장한 후 운영하다가 2010년 LG디스플레이가 인수한 구미산단 조성의 역사적 상징성 건물이다.

그러나 지난해 6월 7일 매가박스타워에 매각된 뒤 같은 해 9월 7일에는 코리아 신탁에 소유권이 넘어갔다.

당초 이곳을 사들인 한 업체는 문화 콘텐츠사업 등으로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곳이 용도지역상 준공업 지역으로 건폐율은 70% 이하 용적률 200% 이상 4~500%로 도시 군·계획조례가 정하는 바에 의해 공동주택(기숙사 제외)도 가능해 심의후 고층 아파트 건축도 가능한 실정이다.

이런 실정으로 당초 매입한 목적보다 아파트 건축이 목적이란 소문이 파다하다.

아파트 건립 소문이 나돌자 1월 26일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장세용 구미시장은 기자들 질문에 “아파트 신축 허가는 불허하겠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이곳은 국토의 계획 및 이용법(이하국계법)△용도지역△용도지구△용도구역 상 아파트 건립이 가능한 개발 제한 구역이 아닌 준공업 지역으로 지구단위 계획만 수립 통괴시아파트 신축도 가능한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면적도 역 6천 여 평으로 낙동강이 코앞인 동남쪽을 향해 구미지역 어느 곳 보다 명당 지역으로 아파트 신축 분양 시 높은 경쟁률도 전망돼 부지를 매입한 업체가 아파트 신축이 목적이란 소문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구미시청 관계자는 “아직 사업 계획서는 접수돼 않았지만 서류접수후 관련 부서를 거쳐 검토는 해볼 수 있지만 인 허가상 관련 부서 검토 등 절차가 많아 아파트건립 여부에 대해 답변”을 유보했다.

이처럼 엘지그룹이 구미시민들과 동거동락 한 가운데 생산라인 일부 이전에 이어 자산매각이 잇따르면서 구미 지역사회의 우려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는 구미산단 고용과 생산의 큰 축인 대기업의 탈구미 현상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구미 경실련 관계자는 “시장과 국회의원, 시의원 같은 선출직 공무원들이 절실함이 없어진 것 같다”며 “기업 경영상 해외로 이전하는 것은 이해하고 있지만, 대체투자라도 요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구미 경제계 관계자는 “구미 국가산업단지의 주요 기업인 LG 그룹 계열사들이 잇따라 보유 자산 매각에 나서자 경기침체 등 가뜩이나 어려운 구미 경제계에 대기업의 탈구미 현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엘지는 이번 비산 복지관 매각 외 지난 2000년 준공한 LG 디스플레이 구미공장 사원용 기숙사를 한 건설업체에 4백여억 원에 기숙사를 매각했고 이에 앞서 소형 LCD를 생산하던 9만㎢(2700여 평) 규모의 구미 2, 3공장도 매물로 내놓은 후 최근 구미공장 TV 생산라인 2개를 인도네시아로 이전해 구미 공단 양대 축인 삼성에 이어 엘지도 구미를 떠나는 탈구미 현상이 본격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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