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환 추기경. 서울가톨릭연극협회 제공
한국인 최초 추기경 서임
탄생 100주년 기념 공연
옛 사진 등 영상자료 활용
위대했던 삶 일대기 그려
14·15일 대구 드망즈홀




"사랑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오는데 칠십 년 걸렸다."

자신을 낮추고 몸과 마음으로 이웃을 사랑하고 모든 것을 다 내어주고 하느님 품으로 떠난 김수환 추기경의 일생을 그린다.

김수환 추기경 탄생 100주년 기념 공연 '추기경, 김수환'이 오는 14~15일 대구 드망즈 홀에서 열린다.

천주교서울대교구 ‘서울가톨릭연극협회’가 주최 및 주관한다.

김수환(金壽煥·1922~2009년) 추기경은 대한민국의 천주교 성직자이자 사회운동가이다. 한국인 최초로 가톨릭 추기경에 서임됐다. 본관은 광산, 세례명은 스테파노이며 아호는 옹기이다.

한국 가톨릭교회뿐만 아니라 현대 한국의 진정한 어른인 김수환 추기경의 인간적인 삶을 조명해 종교와 시대를 초월해 참 삶의 길에 대한 고인의 뜻을 기리며 앞날을 살아가야 하는 우리 현대인들과 깨달음을 나누고자 한다.

1970년 유신시대부터 1987년 6.10항쟁까지의 긴박하고 숨 막혔던 순간들을 통해 명동성당을 '민주화의 성지'로 발돋움하게 한 추기경의 이야기를 탄생 100주년 기념 뮤지컬 공연으로 무대에 올린다.

1987년 박종철군 추모미사가 명동대성당에서 있었다.
정부는 수많은 군중이 모인 명동대성당에 공권력을 투입하려 했고, 김수환 추기경은 경찰과 당국에 "공권력을 투입하려면 지금 나를 밟고 가라"고 외쳤다.
1970~80년대, 엄혹한 시대의 한복판에서 종교인으로서, 어른으로서 김 추기경이 불의한 세상에 던진 큰 울림이 되는 상징과도 같은 말이다.

극은 코러스 등 여러 연극적 장치를 이용한다.
9~10명에 이르는 코러스를 등장시켜 이들은 극의 여러 다양한 인물들을 연기하고 해설한다. 움직임과 음향을 만들고 기도와 찬양을 함께하며 무대전환을 돕기도 한다.

다양한 공간을 담는 무대는 기본적으로 빈 무대이다.
여기에 큰 벽이 들어서 이동하며 공간을 변화시키고 영상을 투사한다.
김수환의 옛 사진들, 성당, 신학교, 역사적 현장, 신문기사, 기도문 등 다양한 영상 자료가 무대를 채운다.

공연 관계자는 "김수환 추기경의 삶을 되돌아보는 이 극은 한국 천주교의 지난 역사이며 우리의 현대사이기도 하다"며 "일제와 한국전쟁, 군사독재 정권을 온 몸으로 헤쳐 나간 한 성직자의 위대한 삶은 우리 모두에게 큰 감동과 울림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연 일정은 17일 포항(4대리구청), 24일 안동(안동 문화 예술의 전당) 등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예술감독 최주봉, 작가 박경희, 연출 윤광진, 무대 이태섭, 의상 정경희, 조명 조인곤, 영상 정선혜, 작곡 미하엘 슈타우다허 외 다수의 전문 스태프들이 함께 한다. 배우 심우창, 유태균, 이승호, 이인철, 이윤표, 최애숙, 문지영, 장대성, 권용준, 양현석, 정한수, 서보성이 출연한다.

한편 서울가톨릭연극협회는 가톨릭 서울대교구 인준 단체로 연극공연으로 복음적, 사도적 사명을 다하자는 취지와 목적으로 2015년 1월 창립됐다. 가톨릭 영성에 연극을 접목해 세상을 성화하는 데 이바지하고자 공연 활동을 한다. 가톨릭 공동체의 연극적 활동을 지원한다. 현재 회장은 배우 최주봉, 지도 사제는 서울대교구 홍보국장 유환민 신부가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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