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민 포항해양경찰서장

▲ 김형민 포항해양경찰서장. 포항해경 제공

   
▲ 지난 12일 포항해양경찰서는 포항 지역연안사고예방협의회를 개최했다.

   
▲ 지난달 27일 해양경찰이 대응능력 향상을 위한 불시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포항해경 제공

포항 근무도 처음, 서장직도 처음
새 경험 기대감·책임감 함께 느껴
연안사고 대부분 부주의가 원인
구명조끼 입기 등 안전수칙 홍보
해역 위험시설물 점검·순찰 강화
해양사고 사전 예방활동에 매진





"함정(艦艇), 바다 위에 국가가 떠 있다."

포항해양경찰은 포항시 송라면 지경리(포항 영덕 경계선)에서부터 경주시 양남면 수렴리 지경방파제(포항 울산 경계선)까지 동해 연안 292.1㎞를 지키는 바다의 파수꾼이다.

이들은 ▲해양주권 수호 ▲해양 수색·구조·연안안전관리 ▲선박교통관제 등 해상질서유지 ▲해양관련 범죄 예방·진압·수사 ▲ 해양오염 예방ㆍ방제 등 국가의 주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바다를 찾는 국민들의 안전을 지키고, 해양오염 예방과 불법·탈법으로부터 깨끗한 치안질서를 유지한다.

21일 오후 2시 김형민(51) 제26대 신임 포항해양경찰서장을 만나 포항해경의 역할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지난 1월 7일 취임 후 반년이 지났다. 개인적 소회는.
"1999년 해양경찰 간부 공채로 입사해 인천에 있는 해양경찰청에서 주로 근무하다 지난 1월 포항해양경찰서장으로 취임하게 됐다. 서장으로서의 첫 시작 이후 벌써 반년이라는 시간이 흘러갔다. 포항에서의 근무도, 서장으로서의 임무도 처음이기 때문에 새로운 경험에 대한 기대감과 무거운 책임감이 동시에 느껴졌다. 국민들이 바라보는 해양경찰의 모습은 바다에 비춰진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바다가 얼마나 안전해 졌는지, 얼마나 깨끗해 졌는지, 불법과 탈법으로부터 치안질서가 얼마나 잡혀 있는지, 이에 대한 답은 이미 나와 있다고 본다. 포항해양경찰에 대한 지난 일에 대한 질책은 거름으로 삼아 개선해 나가고 칭찬은 더 잘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 바다가족을 위한 해양경찰로서의 책무를 다하겠다."

- 상반기 성과는.
"해양경찰은 바다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해양사고와 사건을 처리함에 있어서 관련된 수많은 장기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대한 성과는 즉시 표면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사건, 사고대응력에 대한 수 많은 데이터가 몇 년간 모이면서 이에 대한 성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올해 성과에 대한 평가는 올해가 지나고 나서야 나타난다고 본다."

- 어떤 성과를 기대하는지.
"여러 분야에 있어서 좋은 성과를 내고 이에 국민들이 체감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바닷가 등 연안해역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여름철 성수기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총 90건의 연안사고가 발생했고 19년에는 40건, 20년에는 32건, 21년에는 18건으로 매년 줄어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올해 상반기 동안에는 연안사고 9건이 발생했고 이 중 2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연안사고는 추락(44%), 익수(34%), 고립(11%), 표류(11%) 순으로 발생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고원인은 부주의로 인해서 사고가 일어나고 있다. 바다 및 해안가를 찾는 국민들의 안전의식과 해양경찰의 사고예방노력, 관계기관의 협조 등이 삼위일체가 돼야 직접적인 효과가 나타난다고 본다. 매년 사고 발생률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지만 1건의 사고라도 발생한다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내가 기대하는 성과는 딱 하나로 앞서 말한 노력의 결과로 바다에서는 국민 모두가 안전해 지기를 기대하는 마음이다."

- 조직 구성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포항해양경찰서장으로 취임하면서 스스로 정한 목표는 '안전하고 깨끗한 우리 바다'이다. 바다에서 생계를 유지하는 바다가족과 삶의 여유를 위해 바다를 찾는 국민들의 안전을 지키고 또한 바다가족의 삶의 터전인 바다에서 해양오염을 예방하고 불법과 탈법으로부터 깨끗한 치안질서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 목표이다. 목표를 실현해 나가는 과정에서 소속직원들의 수많은 어려움이 동반되기 마련인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또한 책임지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이 과정에서도 내부적인 불만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모두를 만족시키거나 그저 좋은 서장이었다는 평가를 받을 생각은 없으며, 그건 불가능할 것이다. 이에 앞서 말한 핵심 목표만을 생각해 묵묵히 자신의 업무에 열정을 가지고, 초심을 잃지 않고 공직의 소중함을 느끼면서 바다가족과 국민들 위해 진심으로 임무를 수행해 나가길 바란다."

- 앞으로의 계획은.
"여름철 성수기를 맞이하고 있는 요즘, 정책에 대한 많은 고민이 들고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는 기로에 서 있다. 이전부터 사고예방을 위해 인명사고가 주로 발생하는 연안해역의 위험성을 조사해 시설물 및 순찰을 강화하는 연안해역 위험성 조사 및 안전점검과 구명조끼 입기 캠페인 등 안전수칙을 홍보하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관내에 있는 학교 등을 대상으로 해양경찰관이 직접 방문해 물놀이 안전수칙 등 이론교육과 심폐소생술 실습 등 찾아가는 연안안전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는 연안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지리적 특성에 밝은 지역주민을 연안안전지킴이로 위촉해 위험구역 순찰 및 안전시설물 점검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연안사고 예방을 위해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협조를 받고 있어, 지속적으로 기존의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보완해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여러 분야에는 시대에 맞는 트렌드 있고 시대가 지나면서 변하는 부분이 있는데, 해양분야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과거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 도출값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대에 접목하거나 또는 새로운 시각으로 그에 맞는 알맞는 대응방안을 찾기 위해 모든 해양경찰관들이 한 마음으로 적극행정을 추진하고 있다. 속담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처럼 이미 일어난 일을 수습하는 것은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한다. 기본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해양경찰의 당연한 책무이며 이에 더해 올해는 사고예방을 위해 더 많은 정책과 활동을 발굴해 이어나갈 예정이다."

-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먼저 바다에서 살아가는 바다가족과 바다를 찾는 국민들의 응원과 질책 모두 감사드린다. 바다는 사람이 마음대로 다룰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대 자연이기 때문에 잠깐의 방심이 어떤 위험을 가져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렇기에 어느 때보다 더 높은 안전의식 요구된다. 바다를 찾는 모든 분들이 바다에서는 잊을 수 없는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그 시간이 악몽이 되지 않고 소중한 추억이 되기 위한 첫 단추가 안전 의식이다. 그 첫 단추가 잘 끼워지게 하는 것이 해양경찰의 역할이고 그 역할로 인해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국민 친화적인 해양경찰 행정을 지속적으로 펼쳐 가겠다. '안전하고 깨끗한 바다'를 국민과 함께 만들어가겠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