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서거한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남편 필립공 옆에 안치돼 영면에 들었다.

BBC 등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각) 오전 11시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지난 6일 96세의 일기로 서거한 여왕의 장례식이 국장으로 거행됐다.

장례식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드루파디 무르무 인도 대통령 등 세계 주요국 정상과 왕족 등 500명과 영국 전·현직 총리 등을 포함해 약 2000명이 참석했다. 나루히토 일왕 부부도 2019년 5워 즉위 이후 처음 외국 방문, 이날 엘리자베스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관은 이날 오전 6시30분 일반인 참배가 종료된 이후, 오후 6시 44분에 길 건너편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운구됐다.


여왕 서거와 동시에 자동으로 왕위를 계승한 74세 큰아들 찰스 3세 국왕 등이 운구 행렬을 따라 걸어서 장례식장으로 이동했다.

장례식은 웨스트민스터 사원 사제가 집전하고 캔터베리 대주교의 설교,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의 봉독으로 진행됐으며 오전 11시55분 전국이 2분간 묵념하고 백파이프의 국가 연주로 절차가 마무리 됐다.

이후 여왕의 관은 기마대와 군악대 등과 함께 버킹엄궁을 지나 하이드파크 코너에 있는 웰링턴 아치까지 천천히 이동하며 시민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이동 중 빅벤은 1분마다 추모 타종을 하고 하이드파크에서는 예포가 발사됐다.

여왕의 관은 운구차로 윈저성까지 이동해 오후 4시부터는 윈저성 내 성 조지 예배당에서 소규모 예식을 치렀다. 이후 여왕의 관은 백파이프 연주와 함께 왕실 지하 납골당으로 내려졌다.

여왕은 오후 7시 30분 왕실 가족 간 마지막 비공개 예배가 열린 후 74년을 해로하다 지난해 4월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 필립공 곁에서 영원한 안식에 들었다.

찰스 3세는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 10일 동안 영국과 전 세계에서 받은 조의와 애도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밝혔다. 그는 "우리는 사랑하는 어머니, 고인이 된 여왕에 애도를 표하기 위해 발걸음을 해주신 모든 분들께 헤아릴 수 없이 감동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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