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의 최대 현안이었던 구미하이테크밸리(구미국가5단지, 이하 5공단)가 지난달 말 분양률 91%를 돌파했다는 희소식이 지난 20일 본지 등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보도됐다. 구미시는 고삐를 늦추지 말고 제2, 제3의 현안 해결에 매진할 때다.

그동안 미진했던 5공단 분양에 대해 지난 2019년 말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경기침체로 기업의 투자가 위축됐다는 좋은 핑곗거리(?)로 둘러댈 것은 아니다. 3.3㎡당 864,000원에서 739,000원으로 분양가를 인하하면서 분양에 활성화를 더한 것으로 봐서 시장원리에 따르면서 행정의 노력 여하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질 수도 있다.

구미시는 이번 5공단 분양률을 축하만 할 것도 아니다. 무엇보다도 구미의 현안인 인구감소와 내수경기 위축에 대한 대응이 시급한 과제다. 구미시는 산업단지 내 유입될 근로자와 그 가족의 정착을 위한 정주 여건을 향상해 인구 유입을 위한 올바른 정책과 내수경기 활성화에 발빠른 행정력을 펼쳐야 한다.

이에 구미시는 산업단지 중소기업 근로자를 위한 기숙사 임차비를 국비 90%와 시비 10%로 매칭 지원해 주고 있는 등 그동안 구미거주 청년 근로자에게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왔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근로자의 숙식 해결 정책만으로는 결코 머무르고 싶은 도시가 될 수는 없다. 무엇보다 그들에게 여가를 선용할 수 있는 마땅한 위락시설을 제공하는 등 이 도시에 정감을 느끼도록 해야한다.

또한 교육과 교통, 문화 생활 등 피부에 와닿는 정주 여건을 충족시키는 것도 필요하다. 구미로 발령이 난 상당수 근로자자 원룸이나 기숙사를 이용해 홀로 거주하거나, 이런 환경이 싫어서 아예 오지 않겠다고 버틴다는 소식이 심심찮게 들려온다.

타도시에 비해 내세울 만한 랜드마크 하나 없다는 지역의 현실을 구미시는 인식해야 한다.

최근 경기도에서 구미시로 이주한 한 시민은 “구미시에 살아보니 아이를 데리고 시간을 보낼만한 곳이 별로 없다. 제대로 된 백화점도 없고 금오산 도립공원에 가도 아이에게 맞는 놀이나 먹을거리도 거의 없더라. 인근 타 도시에 없는 천혜의 자원 금오산 도립공원과 역사적인 인물, 그리고 유적 등이 있어도 개발 및 제대로 된 정비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을 경청하기 바란다.

기업에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기업 유치를 위한 좋은 방편이다. 하지만 현대인은 의식주만 해결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이제 문화적 요소를 함께 갖춰야 삶의 질도 높아진다는 의식을 갖출 때다.
인구유입과 내수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유입될 근로자나 시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유치하고 건설해야 그들의 굶주린 문화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지, 진정 '살고 싶은 구미, 찾아 오는 구미'가 될 수 있도록 구미시는 노력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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